AOC의 영향력, 미국을 바꿀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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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OC의 영향력, 미국을 바꿀 수 있을까?
  • 황채원 기자
  • 승인 2020.11.09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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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민주당 하원의원. 사진=AP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민주당 하원의원. 사진=AP

[시사주간=황채원 기자] 올해 미국 대선을 본 많은 이들이 한 말이 있다. '미국은 왜 이리 젊은 정치인이 없을까?' 본선에서 경쟁한 도널드 트럼프(74)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78) 민주당 후보는 물론이고 민주당 경선에 나갔던 버니 샌더스(79), 엘리자베스 워런(71) 등이 모두 70대의 나이에 대권에 도전했다. 이번에 당선이 확정된 조 바이든 후보는 역대 최고령 대통령 당선자가 됐고 일각에서는 바이든이 고령과 건강 문제로 4년 재임 후 바로 물러날 수 있다는 말을 전하고 있다.

물론 맨 처음 민주당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깜짝 승리를 거둔 피트 부티지지(38)가 있다고 하지만 그 역시 보수 성향의 인물이었고 흑인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며 힘이 떨어지자 바로 바이든에게 후보를 양보하는 식으로 물러나는 '용두사미'의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가장 진보적인 인물로 부각된 이가 버니 샌더스였지만 79세라는 고령과 민주당 소속이 아니라는 점(무소속)에 또다시 발목이 잡혔다. 간선제의 문제,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등과 함께 미국 정치의 세대교체 부진이 비춰지면서 미국을 '민주주의 국가'라고 여겼던 옛날의 생각이 깨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대선과 함께 열린 상하원의원 선거에서는 약 131명의 여성이 당선되어 역대 최대 수치를 기록했는데 지난 2018년 역대 최연소 하원의원으로 당선된 후 이번에 압도적인 표차로 재선에 성공한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31, 이하 AOC)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의 이름 앞 글자를 딴 'AOC'가 현재 미국 진보의 희망을 상징하는 말이 되고 있으며 이번 바이든의 당선도 AOC의 영향력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018년 11년 미국 뉴욕 주의 민주당 예비 선거에서 AOC는 민주당의 거물이자 무려 10선의 현역의원이었던 조 크롤리에게 승리했다. 여성 후보가 남성 후보를, 20대 후보가 거물 후보를, 히스패닉계 후보가 백인 후보를 눌렀다는 점에서도 놀라운 성과였지만 DSA(미국 민주적 사회주의자) 회원 출신의 좌파 후보가 보수 후보를 누르는 결과가 나왔다는 점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를 바탕으로 역대 최연소 하원의원이 된 그는 오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제로, 전력 수요 100%를 청정에너지원으로 충당'을 기본으로 한 '그린뉴딜'을 추진하고 이에 필요한 재원 마련을 위해 연간 소득이 1000만달러 이상인 부자들에게 최고 70%까지 세율을 부여하는 '부유세'를 제안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당연히 AOC는 진보 후보였던 버니 샌더스를 지지했고 바이든 후보로 결정된 뒤인 지난 8월 전당대회 연설에서도 "나는 샌더스 후보를 재청한다"고 말해 잠시 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AOC는 바로 자신의 SNS를 통해 "민주당 전당대회 규정에 따른 요청으로 샌더스 의원 지지 연설을 한 것이다. 바이든에게 축하한다. 11월에 이기자"며 혼란을 잠재웠다.

바이든과 샌더스가 정책 연대를 하고 '그린뉴딜'을 통해 AOC 역시 바이든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청년층이 바이든 지지로 몰렸다. 이번 선거에서 청년층이 높은 투표율을 보이고 바이든 지지가 높았던 것도 AOC의 지지가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바이든의 정책 방향에 따라 AOC의 영향력이 커질 경우 차기 대권주자로도 거론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 9월 열린 미국 메사추세츠주 상원의원 경선에서 조 케네디 3세 하원의원이 에드워드 마키 현 상원의원에게 패했다. 메사추세츠는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이자 케네디 가문이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는 곳이었는데 그 전통이 깨진 것이다. 더구나 조 케네디 3세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 후보 등 거물급들의 지원 속에서도 패했다.  마키가 '그린뉴딜' 등 진보적인 공약을 받아들이면서 진보층의 손을 잡은 것이 주효했는데 이를 이끈 이가 바로 AOC였다. AOC의 영향력이 민주당의 거물과 역사를 무너뜨린 셈이다. 

물론 현재로서는 첫 여성 흑인 부통령이 된 카멀라 해리스에게 집중되고 있지만 샌더스의 지지층을 그대로 가져간 AOC이기에 4년 후의 모습이 더 궁금해지는 것이다.  AOC의 행보는 곧 미국 정치의 변화 여부와 이어진다는 점에서 앞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SW

hcw@economicps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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