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 1일-유리 2일-마스크 겉면 7일
택배 상자-식품포장 등 전파 가능성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신형 코로나 비루스(바이러스)가 물체 표면에서 얼마나 살까.”
북한 조선중앙TV는 17일 밤 8시 보도를 통해 ‘비루스 생존시간에 대한 연구자료’를 보도했다.
TV는 “각이한 물체 표면에서의 생존시간을 동(銅)에서 4시간, 천과 목재·마분지에서 1일, 유리 2일, 불수강(스테인리스) 4일, 마스크 겉면에서 7일”이라고 밝혔다.
또 “신형코로나비루스가 인체 표면에서 얼마동안 생존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9시간 생존 가능하다”면서 “류행성돌림감기비루스는 인체 피부에서 1.8시간 생존해 신형코로나비루스와 5배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일본 교토 부립(府立) 의과대학 연구진은 지난달 4일 국제 저널 ‘임상 전염병(Clinical Infectious Disease)’ 온라인판에 게재된 논문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 피부 표면 생존 시간이 최소 7.96시간에서 최대 10.2시간이라고 밝혔다.
반면 독감 바이러스는 최소 1.57시간에서 최대 2시간인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독감 바이러스보다 최소 5배 이상 생존율을 보였다. 이번 실험에서는 사망 후 하루가 지난 뒤 수집된 피부 부검 표본을 사용했다.
가래와 섞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사람 피부 위에서 더 오래 생존했다. 최소 10.22시간에서 최대 12시간 동안 생존했다. 독감 바이러스는 최소 1.57시간에서 1.81시간으로 오히려 바이러스만 존재할 때보다 더 적은 시간 생존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사람 피부 외에 다른 표면에서도 생존 가능한 것으로 밝혀졌다. 스테인리스 표면에서 64.51시간, 유리 표면에서는 61.23시간, 플라스틱 표면에서는 35.92시간을 생존했다. 이는 택배 상자나 식품 포장 등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파될 위험성이 증명된 셈이다.
연구진은 “긴 생존 시간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람 인체 내로 침입할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이나 표면으로 전파할 위험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내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는 18일 313명으로 급증해 지난 8월 29일 323명 이후 81일 만에 300명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확산세를 꺾기 위해 수도권과 광주, 강원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9일부터 1단계에서 1.5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하지만 감염 고리가 전국적으로 넓게 퍼져 있어 당분간 확산세를 저지하는 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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