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단식 41일째, 세월호 참사와 지연된 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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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단식 41일째, 세월호 참사와 지연된 정의
  • 현지용 기자
  • 승인 2020.11.19 18: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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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생존자 김성묵 씨, 靑 단식투쟁
공소시효 4개월 “증거 폐기 위기 놓여”
“세월호 참사 범정부 합동수사단 지시해야”
“과거사로 되기 전에 진상규명·처벌 필요”
사진=현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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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현지용 기자]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처벌을 촉구하는 김성묵 씨의 무기한 단식투쟁이 오늘로 41일째다. 그는 2014년 4월 그 날, 세월호 참사의 피해자이자 단원고 아이들 30여명을 구조한 생존자이기도 하다.

그런 그를 장기 손상이란 위험까지 무릅쓰며 곡기를 끊고 외로운 투쟁을 잇도록 만든 것은 무엇일까. 6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뤄지지 않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원인 규명과 어느 누구도 심판받지 않은 관련자 처벌, 바로 지연된 정의다.

그 지연된 정의는 다음 달 종료되는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 활동, 특히 이달부터 4개월 뒤 만료되는 세월호 참사 사건 공소시효로 벼랑 끝에 몰렸다. 공소시효가 끝나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의실현의 기회는 문자 그대로 사라진다. 세월호 사건의 진실을 담은 청와대 대통령 기록물 공개 또한 잠든다. 앞으로 그려질 두려운 침묵이 김 씨의 몸을 던지게 만든 것이다.

사진=현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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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처음 만난 19일은 어느 소설마냥 얼다가 만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느낌의 날이었다. 비바람 속에서 김 씨는 여윈 몸에도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단색투쟁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날 정오께는 세월호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원불교 기도회도 열려, 김 씨의 투쟁에 마음을 전하는 합동기도도 올랐다.

김 씨는 이날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혈압, 혈당 등 대부분의 수치들은 낮아졌고 몸무게도 10kg 이상 빠졌다”며 “어지럼증, 저림 증상, 시력 저하 등 이상 징후에 회복 불가능성도 크니 그만두라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알리고 대통령에 촉구를 바라기에 몸을 던졌다”고 근황을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정부가 외쳐온 것은 ‘안전사회 건설’이나, 정말로 그를 위한 행동들을 보여 왔는지 의문이다. 처벌 없이, 아무런 변화 없이 안전사회 건설이 되느냐”며 “이전 과거사들을 보더라도 변화·처벌 없이 과거사가 된 사건들은 제대로 된 조사나 수사가 이뤄지지 않고 은폐 상태로 남아있다. 이렇게 남아질 것을 막기 위해 요구하는 것”이라 말했다.

사진=현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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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본지와 국회에서 인터뷰를 가진 공순주 304 포럼 활동가도 인터뷰에 함께 했다. 공 씨는 “세월호는 안전사고로 일어난 사건이 아닌, ‘사람을 구조하지 않은 범죄 사건’이다. 그럼에도 정부와 국회는 공소시효를 정지시키고 사참위를 연장시키려 한다”며 “세월호 진상규명의 핵심은 공소시효 정지나 사참위 연장이 아닌 증거다. 그래야 진상규명 및 관련자 처벌도 할 수 있으나 이제는 거의 없는, 있는지도 모르는 증거들마저 이로 인해 폐기될 상황에 놓여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 때 함께한 민주당 의원들, 178석의 민주당 의원들 어느 누구도 이번 단식투쟁의 자리에 오지 않았다. 청와대 사회수석이 나와서 한 말도 ‘국민들의 공감과 뜻을 모아 민의를 대변하는 법을 만들고 있다. 현 정부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식”이라며 “세월호는 범죄임에도 왜 공익적 공감과 국회를 말하는가. 국민 공감이 없고 국회 협조가 없으면 수사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우리나라의 사법체계인가”라고 반문했다.

사진=현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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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래 대통령 지시로 검·경 합동수사단, 범정부 합동수사단은 여러 번 만들어져온 바 있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수사대상에는 검찰, 군-기무사, 국정원, 대법원 등 다수가 해당 한다”는 것이 공 씨의 설명이다. “대통령이 지시하는 세월호 범정부 합동수사단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제대로 된 진실규명을 할 수 없는 현실”이란 이유다.

김 씨는 이번 단식투쟁에 대해 “살아있으니 하는 것이고, 이를 해야만 스스로 살아있다는 생각을 가진다”고 담담히 말한다. 그는 “희생자들이 (내 목숨을) 구해주고 살려줬단 생각을 갖기에 이 삶에 대한 요구가 무엇일까 생각한다. 그것이 진상규명 말곤 무엇이 있을까. 진상규명이라도 해야 그들이 주신 삶을 가치 있게 쓰는 것”이라 말한다.

참사가 만든 참혹함의 무게는 모두에게 같다. 유가족과 생존자들, 참사를 지켜볼 수밖에 없던 온 국민 모두에게 말이다. 그러나 그 날로부터 6년이 지난 오늘까지 세월호 참사의 피해자들은 정치권에 의해 저울질 당하고 나뉘었으며, 집권 정부는 지나간 시간만큼 식은 여론 속에서 침묵을 지키고 있다. 시민사회가 진정 해야 할 것은 지나간 과거에 대한 추모일까. 아니면 여전히 이뤄지지 않은, 지연된 정의에 대한 실현 촉구일까. SW

hj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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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묵 2020-11-22 11:16:08
고맙습니다 많은 분들이 읽고 현실을 직시하고 목소리 내어주기를 소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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