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코로나 속 주요 기업 실적 분석 ㉗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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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코로나 속 주요 기업 실적 분석 ㉗ 커피
  • 오영주 기자
  • 승인 2020.11.2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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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회적거리두기 격상....연말 성수기 앞두고 커피 매장 또 출입 금지
스타벅스, 이디야 등 배달 판매로 살길 찾아...이디야 배달 주문 매출 전년 대비 660% 신장

[시사주간=오영주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업계 별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커피 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해 손님들의 발걸음이 끊기고 사회적거리두기가 실현됨에 따라 큰 타격을 입었다. 

서울회생법원 관계자에 따르면, 한동안 접수되지 않았던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의 도산이 6월 이후 연달아 이어지고 있다. 올해 8월까지의 누적 통계 기준 전체 법인 파산 사건의 42%, 법인회생 사건의 34%가 서울회생법원에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중소커피프랜차이즈브랜드 커피니가 지난 8월 20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으며,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 `카페잇`을 운영하는 이에이티는 지난 해 10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올해 추석 연휴 전날인 지난달 29일 결국 회생을 신청했다. 두 업체 모두 코로나19의 확산 이후 소비자들의 카페 방문 수요가 감소한 외부적 요인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연말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자가 다시 증가하면서, 사회적거리두기 단계가 격상해 시름이 깊어졌다. 26일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600명대에 육박했으며, 정부는 수도권 거리두기단계를 2.5단계로 격상할 것인지를 논의하고 있다. 

커피 성수기는 야외보다 실내에 머물고자 하는 수요가 늘어나는 여름과 겨울이며, 특히 4분기 실적이 통상적으로 높아진다. 하지만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4일부터 2단계로 강화하면서 대형프랜차이즈뿐 아니라 소규모 개인 카페도 실내 이용이 금지됐다. 

상황이 이러하다보니 커피전문점들은 배달 주문 매출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통합결제 비즈니스 전문기업 다날(064260)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이 1717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12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1억원으로 5% 증가했다.

이디야의 경우 2019년 10월부터 2020년 9월까지 12개월간 배달 주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60% 신장하며 눈길을 끌었다. 매장 판매만을 고집하던 스타벅스도 오는 27일 서울 강남구에 배달 전용 매장인 역삼이마트점을 열고 배달 시범 서비스에 나서기로 했다. 

해당 매장은 고객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을 아예 없애고 라이더(배달원) 대기 공간과 음료 제조 공간만을 마련했다. 스타벅스는 빅데이터 배달 수요 분석 결과를 토대로 다음 달 중순 서울 강남구에 또 다른 배달 서비스 시범 매장도 문을 열 계획이다.

◇스타벅스, 코로나19 속에서도 승승장구? 배달서비스 도입한 속내는

스타벅스가 SSG닷컴을 통해 론칭한 온라인샵. 사진 출처 = SSG닷컴

코로나19 악재 속에서 거대 커피 기업 스타벅스의 실적은 어떠할까? 24일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 50%를 가진 이마트 분기보고서를 보면, 스타벅스는 3분기 누적 실적으로 매출 1조4229억원, 영업이익 1293억원, 당기순익 95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3%, 영업이익은 10%, 당기순익은 9.4% 각각 증가해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불황형 흑자인 것으로 분석된다. 1분기와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4.2%와 3.5% 하락했다. 다행히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4%로 상승해 3분기 실적으로 나타났다. 또한,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장당 평균 매출은 9억 6000만원으로 10억 1000만원이던 작년 동기 대비 4.9% 감소했다. 더불어 이 기간에 신규 매장은 137곳(10.2%)으로 늘어났다. 

이러한 코로나19형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스타벅스는 27일부터 배달 시범 서비스에 나설 뿐아니라 온라인을 통한 새벽배송으로도 고객과 만난다. 스타벅스는 SSG닷컴을 통해 25일부터 ‘스타벅스’ 온라인숍을 열고, 인기 푸드 메뉴 및 머그컵 등 제품 80여 종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또한 샌드위치와 주스, 밀 박스, 베이커리 등 총 45종의 음식 상품을 SSG닷컴 온라인스토어 ‘네오’(NE.O)를 통한 새벽배송으로 주문할 수 있도록 했다.  26일 오전 10시부터는 ‘티라미수’, ‘번트치즈’ 등의 홀케이크와 ‘사이렌 쿨링백’을 함께 구성한 기획 상품 1만개, ‘그린 스토조 실리콘콜드컵’ 5000개를 한정 판매한다.

◇ 이디야, 코로나19에도 끄떡없어.. 배달주문매출 660% 성장

고객에게 주문 받은 커피를 이디야 커피 직원이 배달 라이더에게 전달하고 있다. 사진 출처 =이디야커피

지난 2018년부터 배달앱 요기요와 업무 협약을 맺고 배달 서비스를 도입한 이디아 커피는 코로나19 속에서도 원활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1년간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배달 주문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660% 성장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주문 건수는 110만건을 기록해 같은 기간 612%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올해 4~6월에 배달 매출 상승이 두드러졌다. 지난 4월부터 3개월간 이디야커피의 배달 주문 증가율은 전년 대비 약 1000%를 넘겼다. 또 지난 2018년 400개 매장이었던 배달 가능 매장은 현재 전국 1800개 매장으로 늘어났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언택트 시대에 매장에 방문하지 않고도 배달을 통해 커피전문점의 고품질 커피와 디저트 등을 즐길 수 있도록 배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 배달 전용 메뉴를 확대하고 다양한 배달 플랫폼과의 제휴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더욱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SW

oy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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