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코로나 속 주요 기업 실적 분석 ㉘ 유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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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코로나 속 주요 기업 실적 분석 ㉘ 유업
  • 오영주 기자
  • 승인 2020.11.30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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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국내외 낙농업계 피해 일파만파...수요 줄며 유제품 가격 급락
올해 상반기부터 국내 흰우유 소매매출 급증, 주요 유업기업 실적 희망 엿보여

[시사주간=오영주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업계 별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국내 유업은 코로나19 사태로 수입산 가공 유제품이 증가하면서 타격을 받았다.

국내 낙농업계의 경우, 유제품 원료공급처인 국내 젖소 사육두수가 2009년 44만두에서 2020년 6월 기준 40만두로 4만두(8.2%)가 감소했으며, 낙농가수 역시 같은 기간 6767호에서 6186호로 581호(8.9%)가 줄었다. 또 우유생산비가 증가하면서 순수익이 줄어들었다.

해외 상황도 마찬가지다. 올해 4월 로이터통신과 USA투데이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우유 등 유제품 가격이 폭락하면서 농장주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갓 짜낸 신선한 우유를 폐기 처분하는 사태가 잇따랐다. 위스콘신주 웨스트 벤트 지역의 한 농장 주인은 하루 만에 2만5천 갤런(9만4천 리터)의 우유를 폐기하기도 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카페와 학교가 문을 닫는 등 수요가 줄어들면서 유제품 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치즈 제조에 사용되는 우유의 선물(先物) 가격은 2016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인 100파운드당 13달러 수준으로 하락했으며, 치즈 선물가격은 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상반기부터 국내 상황은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달 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백색 시유(흰 우유) 소매 매출은 8천224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3% 증가했다.

이전까지 흰 우유 소매 매출은 2018년 하반기 8천395억원에서 2019년 상반기 7천960억원, 하반기 7천836억원으로 지속 감소한 바 있다. 이처럼 내리막길을 걷다가 올해 들어 다시 증가했다.

실제로 국내 흰 우유 시장의 약 40%를 차지하는 1위 업체 서울우유의 올해 상반기 우유 매출과 우유업계 3위 업체인 매일유업의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유업의 올해 상반기 흰 우유를 포함한 유가공 제품 매출은 5천859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1% 증가했다.

◇ 매일유업, 온라인 판매에 힘입어 3분기 실적 방어 성공

매일 유업이 출시한 '소화가잘되는 우유' 락토프리 제품 3종. 사진 출처 = 매일유업

매일유업은 2020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 누적 매출 1조932억 원을, 누적 영업이익은 625억 원을 거뒀다. 누적 매출은 2019년 같은 기간보다 5.4%, 영업이익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코로나19의 어려움 속에서도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매일유업이 온라인배송 제품에 집중한 것이 코로나19 방어에 적합했다고 평가한다.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이사는 올해 초 정기 주주총회에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침체와 내수수요 위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상품을 온라인몰에서 판매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매일유업은 유통기한이 짧은 흰 우유를 중심으로 소비가 줄어드는 추세를 고려해 유통기한이 긴 멸균 유제품과 멸균팩을 전자상거래 채널에 공급했다. 또 멸균제품을 상온 멸균팩(테트라팩)에 포장해 실온에서도 최장 10주까지 보관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온라인 배송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전자상거래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저지방 우유, 소화가 잘되는 락토프리 우유 등 다양한 멸균제품을 준비하고 역량을 집중했던 것이 코로나19를 만나면서 더욱 효과를 본 것 같다”며 “앞으로도 온라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빙그레, 긴 장마철에도 빙과류 매출 상승으로 실적 선방

빙그레에서 새롭게 출시한 핫붕어미니싸만코. 사진 출처 = 빙그레

빙그레는 아이스크림 매출 성장에 힘입어 3분기 실적을 선방했다. 16일 공시된 내용에 따르면, 빙그레의 지난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20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3% 늘어난 2758억원이며 당기순이익은 11.8% 줄어든 150억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까지 빙그레 냉동 및 기타품목군 수익은 349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9.23% 증가했다.

이는 장마가 끝난 9월부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아이스크림 매출이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빙과류가 많이 팔리는 7~8월 극성수기에 긴 장마가 이어져 판매량이 저조했지만, 이후 따뜻한 계절의 영향으로 매출을 보완할 수 있었다. 

빙그레 관계자는 “긴 장마와 코로나19 상황에도 빙과 매출이 증가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뤘다”며 “특히 투게더나 메로나, 붕어싸만코 등 전통적인 인기 제품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고 말했다. SW

oy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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