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류칼럼] 추미애가정신병(秋美哀歌靜晨竝)의 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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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류칼럼] 추미애가정신병(秋美哀歌靜晨竝)의 골계
  • 주장환 논설위원
  • 승인 2020.12.01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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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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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주장환 논설위원] 골계(滑稽)는 순간적인 재치, 풍자, 반어 등을 포함하는 말로 그 뜻은 "말이 빠르고 미끄럽게 흘러나오고 지계가 많아서, 그른 말도 옳은 듯, 옳은 말도 그른 듯하여 능히 사람으로 하여금 다르고 같은 것을 혼란시키는 것"으로 국어사전은 해석하고 있다.

사마천의 ≪사기≫ ‘골계열전’에는 “우맹은 본디 초나라 음악가였다. 키가 8척이고 구변이 좋아, 언제나 웃으며 이야기하면서 풍자하고 간언했다”는 이야기가 있으며 삼국유사에 “승려 영재는 성품이 골계가 있었고 외물에 얽매이지 않았으며 향가를 잘하였다”는 용례가 보이기도 한다. 영어로는 조크( joke),아니면 위트(Wit)정도로 번역될수 있을 것 같다.

김진악이라는 사람은 풍자시의 원조 김삿갓(김병연), 소설가 김유정(‘봄봄’의작가), 만담광대 신불출, 양주동(학자) , 코미디 황제 이주일을 ‘5대 골계’로 꼽았다. 이들은 같은 뜻을 지닌 말이라도 재치와 풍자를 섞어 이야기하는 재주를 가지고 있었다.

요즘 인터넷 등에 떠도는 김삿갓의 한시(漢詩)가 화제라고 한다. <추미애가정신병(秋美哀歌靜晨竝/가을날 곱고 애잔한 노래가 황혼에 고요히 퍼지니)>으로 시작하는 시인데 이런 시를 찾아낸 사람의 노력이 놀랍다. 물론 이 시가 정말 김삿갓의 시인지 필자는 확인해 보지 못했다. 누군가가 만들어 올린 것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누구의 시든 무슨 상관 있겠는가. 풍자라고 하든 해학이라고 하든 골계적 특성을 제대로 보여주기만 한다면 그 가치는 인정받을 만한 것이다.

이 한시가 꾸준히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은 추미애 장관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씁쓸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 사회의 아픔이 느껴지기도 한다. 여기서는 원문을 싣지 않겠다. 우르르 떼로 몰려와 욕질을 해대는 기괴한 집단에 지쳐서이다. SW

jj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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