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코로나 속 주요 기업 실적 분석 ㉙ 농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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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코로나 속 주요 기업 실적 분석 ㉙ 농업
  • 오영주 기자
  • 승인 2020.12.0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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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농촌, 인력난부터 가격하락까지 몸살 앓이
다만, 면역력 주목받은 김치 수출에 3분기 누적 농식품 수출액 증가
사과, 샤인머스켓 등 신선식품도 해외서 주목...4·4분기 신선 농산물 수출 확대 집중

[시사주간=오영주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업계 별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농업은 코로나19로 인한 농촌 인력난으로 인해 더욱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하 농경연)이 지난 11월 5~11일까지 KREI리포터와 현지통신원 962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농업인 영농활동 변화’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코로나19 장기화로 농민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분은 ‘인력난(25.8%)’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국내에 들어오기로 했던 외국인 계절근로자 4797명의 입국이 전면 중단되면서, 농촌지역의 일손 공백이 더욱 심화됐다는 분석이다. 

그밖에 ‘소비 침체로 인한 농산물 가격하락(22.2%)’이 어려운 점으로 꼽혔으며, △연이은 지역 축제의 취소로 농산물 판매 감소 등 지역경제 침체(18%), △외식소비 부진·학교급식 중단 등으로 농산물 판로 확보 어려움(17.3%), △농업기술센터 등의 대면 영농교육 차질로 정보습득 어려움(10.6%),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농작업 불편(5.3%) 등이 뒤를 따랐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개월 연속 0%대를 기록했지만, 생활과 직결되는 품목의 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농산물 가격은 10% 넘게 뛰었고 특히 양파(75.2%), 파(60.9%), 사과(36.4%), 고춧가루(30.8%), 돼지고기(18.4%), 국산 쇠고기(10.5%), 쌀(9.7%) 등에서 큰 폭 상승했다.

농산물 가격은 지난달과 비교해서는 안정됐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실제로 신선채소와 신선과실은 전월대비 11.2%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폭이 큰 것은 지난해 작황이 좋아 채소와 과실 가격이 낮았던 기저효과로 분석했다.

한편, 내년 농림축산식품 예산안은 올해보다 3.2% 늘어난 16조2856억원으로 확정됐다. 기후변화로 인한 재해대비 필요성 증대 등 정부안 편성 이후 변화된 여건을 고려해 농업 기후변화 대비, 농산물유통·판로확보 지원, 지속가능한 농업·농촌 구축 등의 분야에 예산이 증액됐다.

◇ 김치, 코로나19 이후 해외 수출 크게 늘어

‘경상북도 김치수출업체 간담회’ 모습. 사진 출처 =경상북도

코로나19 이후 김치 수출이 급증하면서 3분기 만에 연간 수출액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힘입어 3분기 누적 농식품 수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로 발효식품의 면역력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집중됐기 때문으로, 최근 프랑스에서는 한국의 코로나19 사망률이 낮은 원인이 발효채소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6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3·4분기 누계 기준(잠정) 농식품 수출액은 55억1,900만달러(약 6조4,000억원)이며, 김치 수출액은 1억850만달러(약 1,259억원)로 전년 대비 38.5% 증가했다. 특히 김치는 3분기 만에 2012년 연간 수출액인 1억661만달러를 돌파해 역대 최고 수출 실적을 냈다.

이와 관련, 경상북도는 ‘김치산업 육성방안’을 수립하고 오는 2024년까지 △산업기반 구축 △품질경쟁력 제고 △내수 및 해외시장 확대 △원료의 안정적 공급 △연구·개발(R&D) 및 홍보 지원 등 5개 분야에 1천283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경상북도는 지난 7월에도 도청 회의실에서 서안동농협풍산김치공장, ㈜다모, ㈜모아 등 도내 주요 김치수출 업체, 경북통상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경상북도 김치수출업체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시장 확대 방안을 모색한 바 있다. 또 전남 곡성군은 김치를 미국에 수출하게 된 지역 생산 업체를 방문해 격려했다.

◇ 사과, 샤인머스켓 등 과일도 베트남, 러시아 등에서 인기

영월군 한반도농협에서 열린 '영월 사과 러시아 수출 선적식' 모습. 사진 출처 = 영월군
'영월 사과 러시아 수출 선적식' 모습. 사진 출처 = 영월군

신선식품에 대한 인기도 높다. 농식품부는 4·4분기 샤인머스켓 등 신선 농산물 수출 확대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남 밀양시는 총 1톤의 얼음골 사과를 수확량에 맞춰 다양한 크기의 사과로 베트남 시장에 수출할 예정이다. 밀양 얼음골 사과 베트남 수출 선적식은 산내면 밀양농협 산내 APC에서 이종덕 농협 산내 APC 소장 등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영월산업진흥원(원장 엄광열)도 11월 30일 주천면 한반도농협에서 최명서 군수와 신승문 조합장,사과 생산 농업인,강릉농산물도매시장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영월 사과의 러시아 수출 선적식과 수출업무 협약식을 개최했다. 

이날 1차로 40피트 컨테이너 1개(1만2000달러 어치)를 선적했으며, 내년 상반기 안에 모두 30만 달러 어치의 사과가 연해주와 사할린·하바로스크 등 극동러시아 48곳 마트에 납품될 예정이다. 또 앞으로 3년간 매년 30만 달러 어치의 사과가 수출되며, 사과엑기스 수출도 추진할 예정이다.

경북 영천의 대표 농산물인 샤인머스켓도 지난 달 23일 베트남 수출길에 올랐다. 영천시에 따르면 이번 수출은 영천농협과 NH농협무역이 손잡고 코로나19로 인해 물류비가 상승하는 등 어려운 여건 속에 추진됐다. 영천농협의 이번 12회차 수출물량은 3t으로, 올해 40t을 수출했으며 연말까지 10t을 추가할 예정이다. SW

oy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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