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코로나 속 주요 기업 실적 분석 ㉚ 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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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코로나 속 주요 기업 실적 분석 ㉚ 제지
  • 오영주 기자
  • 승인 2020.12.07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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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3차 판데믹에 택배 물량 증가하며, 택배박스 원료인 골판지도 상승세
'플라스틱 대신 종이' 친환경포장 장려 분위기도 제지 업계에 활력
다만, 인쇄용지및 특수 용지업계는 시무룩... '포장지만 웃었다'

[시사주간=오영주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업계 별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의 3차 대유행이 예감되면서, 제지 업체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코로나19의 3차 대유행에 따라 택배 물량이 급증하고, 택배 상자에 사용되는 골판지 등 포장지 사용량도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 골판지의 수급에 문제가 발생한 점 때문에 단가 인상에 대한 수혜도 누리게 됐다.

특히 12월은 크리스마스 선물이나 연말 선물을 주고 받는 등 택배 및 포장재의 수요가 높아지는 계절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10월 원지 생산업체 대양제지의 경기 안산공장에 화재가 일어나 물량 공급에 차질을 빚었다. 

이번 화재로 골판지 원지를 생산하던 초지기 2대가 완전 전소됐으며, 이로 인해 국내 골판지 원지의 연간 공급량에 7% 가량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부족분을 월간으로 환산하면 3만 3000톤으로, 금액으로는 115억원(톤당 35만원)에 이른다. 

상황이 이러한 만큼 골판지 원료인 원지 가격이 급격히 오르면서 단가가 인상될 것으로 점쳐지는 것. 실제로 최근 골판지 상장의 수급 불균형으로 골판지 원지 가격은 20~25% 가량 인상됐다. 김진무 한국골판지포장산업협동조합 전무는 “대양제지 화재 후 물량 부족을 예상한 관련 업체들의 가수요까지 붙으면서 골판지 시장은 (수요에 비해) 30% 이상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환경부가 국산 폐지 사용을 장려한다는 명목으로 지난 7월 시행한 ‘폐지 수입 신고제’도 골판지 대란에 한 몫 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국내 골판지업계의 지난달 폐지 수입량은 3만9846t으로 6월(4만8018t)에 비해 17% 급감했다. 이처럼 고급 폐지 수입에 차질이 생기면서 국산 폐지 재고량도 감소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전세계적으로 높아지면서 종이, 폐지 및 재생지를 활용한 친환경 포장재가 떠오르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라고 장려하면서, 과대 포장 대신 재활용 가능하거나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할 것으로 권고했다. 

이에 많은 업계들이 플라스틱 용기 포장 대신 종이 패키지로 변경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밀키트 전문기업 프레시지는 기존 밀키트 제품의 플라스틱 패키지를 종이 패키지로 변경하면서, 기존 플라스틱 사용량을 90% 이상 줄였다. 또한, 한국콜마는 화장품 플라스틱 튜브를 종이로 대체한 종이튜브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한국콜마는 2021년부터 종이튜브를 상용화하고 종이재질의 튜브사용을 고객사에게 적극 제안할 계획이다.

화장품 업계는 그동안 플라스틱 용기의 사용량이 많았으며, 친환경 화장품 용기를 개발하는데 어려움을 겪던 상황이다. 김형상 한국콜마 패키지연구소장은 “(앞으로)화장품 용기 중 사용량이 가장 많은 플라스틱 튜브를 종이튜브로 대체함으로써 화장품 업계에 친환경 드라이브를 걸고 환경보존은 물론 고객만족까지 동시에 실천하는 중요한 첫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제지업계, 골판지 대란에 연일 주가 상승 

가득 쌓인 택배 상자들. 사진=뉴시스

제지업계는 코로나19 여파에 더욱 힘을 얻어 연일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실제 서울시가 이달 18일까지 오후 9시 이후 소규모 편의점, 음식점의 포장·배달만 허용하는 '거리두기 강화안'을 발표하면서 제지 업계의 주가가 크게 급등했다.

7일 코스피 시장에서 신풍제지는 전거래일 대비 16.09% 오른 6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신풍제지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00명을 넘어섰던 지난 26~27일 이틀간 전날 대비 31.83% 급등했다. 영풍제지는 7일 오전 9시24분 기준 전일 대비 18.70%(1150원) 오른 7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영풍제지는 지난달 코로나19에 따른 택배 수요 급증과 더불어 국내 골판지 부족 현상으로 인해 주가가 상승세를 탄 바 있다.

택배 상자용지(박스원지)를 비롯해 쇼핑백, 신문용지를 비롯한 특수용지를 생산하는 페이퍼 코리아 역시 지난 달 두번이나 상한가를 맞았다. 26일 코스피에서 페이퍼코리아 주가는 지난 23일에 이어 두번째 상한가에 올랐으며, 11월 주가 상승률은 70%가 넘는다. 또한 30일 오전 10시30분 대영포장은 전일대비 29.93%(425원) 오른 1845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 한솔제지, 포장재에는 웃었지만 특수용지에 실적 하락

한솔제지 장항공장. 사진=한솔제지 홈페이지

다만, 모든 제지 업계가 코로나 특수를 맞은 것은 아니다. 음식과 제약, 화장품 등 고급 포장재로 쓰이는 백판지 및 택배 박스에 쓰이는 골판지 업체들은 실적이 개선됐지만, 인쇄용지 등 다른 제지업체들은 수요감소 등으로 실적이 악화됐다.

한솔제지의 경우 택배 상자나 식품 포장재 등을 만드는 산업용지 부문은 3분기 실적을 이끌었으나 인쇄용지와 특수용지 가격 하락이 발목을 잡았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솔제지는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3483억원, 189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매출(3491억원)보다 0.2%, 영업이익(335억원)보다 43.8% 낮아진 수치다.

인쇄용지나 특수지는 영수증을 만드는 데 주로 쓰이지만, 코로나19의 여파로 유동인구가 줄고 소비활동이 위축돼 영수증 발행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미국 및 유럽 등 국가들의 봉쇄 조치에 해외수출길도 막혔으며, 줄어든 수요로 인해 인쇄 용지와 특수지 가격이 하락했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재 부진한 인쇄용지와 특수지의 경우 코로나19 영향으로 내년 1분기까지 동 추세가 불가피하지만 보수적으로 판단해도 내년 2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SW

oy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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