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칼럼] 장애인의 사회참여 확대, 차별을 없애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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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칼럼] 장애인의 사회참여 확대, 차별을 없애는 길
  • 김철환 활동가
  • 승인 2020.12.09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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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동현 기자
사진=임동현 기자

[시사주간=김철환 활동가] 지난 주 한 대형마트 직원이 시각장애인 안내견의 출입을 막아 논란이 된 적이 있다. 해당 마트는 즉시 시과를 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않지 않았다. 마트 측이 해명 과정에서 사실과 다른 말을 한 것이 드러났고, 고객의 항의 때문에 안내견을 나가도록 한 것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장애인 안내견의 출입 거부는 이번만이 아니다. 식당에서, 버스에서, 공공건물 등에서 장애인 안내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여 출입을 거부당한 사례를 언론을 통하여 종종 보아왔다. 

하지만 출입을 거부당했던 것은 안내견만 아니다. 장애인들이 그랬다. 장애인들이 들어오는 것을 꺼려했던 시절이 있었다. 나가도록 종용하거나 음식이나 물건을 팔지 않는다고 대놓고 이야기하는 경우들도 있었다. 심지어 아침에 시각장애인을 보면 재수가 없다고 피하던 시절도 있었다. 재수가 없다고 택시들은 장애인의 승차를 거부하기도 하였다. 장애인들에게 행해졌던 차별들이 안내견으로 옮겨진 것뿐이다.

사실 인간은 제각각 다르다. 생김새에서부터 성격, 재능, 가치관, 건강 등에 차이가 있다. 닮아 보이는 것도 들여다보면 이질적인 면들이 드러난다. 다르기 때문에 상대에게 배우고, 나누고, 도움을 받고, 협력하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이 화이부동(和而不同), 서로 다르지만 다름을 존중하고 조화를 이루는 것을 군자의 삶으로 여겼다. 그럼에도 장애인을 왜 차별하는 것일까.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영역을 지키려 한다. 이질적인 요소를 쉽게 수용하지 못한다.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 그래서 사회가 장애인을 품지 못하니 장애인을 차별하지 못하도록 법률이나 정책이 있는 것이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 활동들도 하고 있는 것이다.

비장애인들이 장애인을 이질적으로 생각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낯설음이다. 장애인이 가까이에 있으면 어색하고, 문제가 생길 것 같아 불편하다고 생각한다. 도와주고는 싶지만 방법을 모르니 외면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장애인에 대한 인식교육을 활성화하는 방법도 있다. 법률이나 정책의 강도를 높여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행해지는 차별을 막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장애인을 자주 접할 수 있는 환경 마련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편의시설이나 정보접근 환경을 개선하여 장애인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일상생활이나 교육을 비롯하여 직업 등 사회생활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다양한 공간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들이 만들어야 한다.

안내견 출입 제재 논란은 일차적으로 마트 측에 문제가 있다. 훈련 중인 안내견이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항의를 했던 고객도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하지만 그들만의 잘못으로 문제를 봉합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 시간이 지나면 논란은 끝나겠지만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나 차별의 원인은 그대로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기회에 장애인의 사회참여를 가로막는 환경을 다시 한 번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사회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수준도 마찬가지이다. 이를 토대로 장애인들이 자유롭고, 주체적으로 사회활동을 할 수 있도록 환경개선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하여 관련 법률이나 정책의 정비도 진행되어야 한다. SW

ld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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