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코로나 속 주요 기업 실적 분석 ㉜ 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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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코로나 속 주요 기업 실적 분석 ㉜ 은행
  • 오영주 기자
  • 승인 2020.12.14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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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기업 연체 증가하며 은행 수익성도 하락, 해외 진출도 고전
은행권, 고정비용 감소 위해 희망퇴직 및 점포 정리 단행...'눈물 짓는 직원들'

[시사주간=오영주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업계 별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코로나 19의 장기화로 경제 전반에 먹구름이 드리우면서 은행권의 실적도 하락했다. 이로 인해 은행권들은 희망퇴직 및 점포 정리 등을 이어가고 있다.

금감원은 올해 국내 은행 점포 250개가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했으며, 한 언론사가 국내 18개 은행의 경영실적을 전수 조사한 결과 은행들의 영업점 수는 9월말 기준 6082곳으로 전년동기의 6176곳에 비해 94곳이 줄었다. 은행들의 폐쇄된 영업점은 2017년 251개, 2018년 181개, 2019년 69곳으로 나타났다. 

또한, 1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국민·하나·우리은행 등 주요 4대 은행권에서 희망퇴직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NH농협은행과 SC제일은행, 부산은행 등은 이미 희망퇴직 규정을 마련해 신청자를 받고 있으며, 농협은행은 지난달 30일까지 진행한 희망퇴직 신청에서 지난해 (356명)보다 41% 늘어난 503명이 신청했다.

특히 올해는 점포가 폐쇄된 직원들의 희망퇴직이 늘어나는 등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점포 폐쇄 속도가 빨라지면서 전체 희망퇴직 규모가 소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대 은행의 희망퇴직 규모는 1406명으로 은행당 350명이 퇴직금을 받고 은행을 떠났다.

지방 은행들의 상황은 더욱 어렵다. 지방 제조업체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경영이 악화되면서 대출 연체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말 기준으로 △BNK경남 △BNK부산 △광주 △전북 △DGB대구은행 등 5개 지방은행들이 보유한 제조업 대출 중, 1개월 이상 상환이 연체되고 있는 금액은 총 2922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2421억원을 기록한 지난해 말보다 20.7%가 상승한 금액이다.

특히 자동차와 조선 등의 제조업이 몰려있는 경남지역과 기계장비 및 금속 제조업체가 몰린 대구·경북 지역의 연체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남은행의 경우 제조업 대출 연체가 861억원에서 1083억원으로 증가했고 대구은행 또한 941억원에서 1062억원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지방은행들도 눈물의 희망퇴직을 단행하고 있다. 부산은행의 경우 만 56세 직원에게 32개월치, 대리급 이하 직원에게는 38개월치, 1966~1970년생에게는 38~40개월 치를 각각 특별 퇴직금으로 책정했다. 경남은행도 부산은행과 비슷한 수준으로 희망퇴직을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뿐 만이 아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 진출에 나선 은행들도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고전 중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미국법인의 경우 올해 3분기 말 기준 769억3800만원의 영업수익을 거둬 지난해 3분기 말 822억2700만원보다 떨어졌다.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도 3분기 말 1669억2100만원으로 지난해 3분기 말 1679억9900만원에 못미쳤고 지난해 말 기준 2311억3200만원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신한은행은 3분기 미국법인의 영업수익이 612억1100만원을 기록, 지난해 3분기 영업수익 614억5200만원 대비 소폭 줄었다. 중국법인은 올해 3분기 1593억5500만원으로 1년 전 영업수익 1759억6400만원 보다 줄었다. 하나은행은 3분기 말 중국법인과 인도네시아 법인이 각각 3401억8200만원, 2696억7400만원의 영업수익을 거둬 지난해 3분기 말 2929억5700만원, 2441억800만원과 비교할 때 선방하는 수준에 그쳤다.

◇ 국민은행, 코로나19 위기 속 경영실적 1위 기록 

사진 출처 = KB국민은행 홈페이지
사진 출처 = KB국민은행 홈페이지

8일 KB국민ㆍ신한ㆍ하나ㆍ우리ㆍNH농협은행 등 5개 은행의 경영공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경영 실적(3분기 누적 기준)은 1조8824억원으로, 전년 대비 6.2% 줄어들었으나 다른 은행에 비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국민은행의 수수료 이익은 전년 대비 4% 줄어든 8132억원으로 이 역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가장 적은 수수료 이익을 기록한 농협은행(3270억원)과 비교해 2배를 훌쩍 넘는 수준이다.

은행의 실적을 책임지는 순이자마진(NIM) 1.52%로 다른 은행에 비해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이는 신한은행(1.38%)과 비교했을때 0.14%포인트의 격차다. 올해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을 포함한 여신 규모도 국민은행(292조원)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 하나은행, 직원 1인당 생산성 가장 높지만….인력감축 때문

사진 출처 = 하나은행

하나 은행은 국내 은행 중 직원 1인당 생산성이 가장 높은 은행으로 나타났다. 지난 3분기 하나은행의 직원 1인당 생산성은 전분기(1억3800만원)대비 7000만원이나 늘어난 2억800만원으로 국내 은행들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1억9000만원)와 비교해도 1800만원 가량 증가한 수치다. 지난 2분기 평균 1억1467만원을 기록했던 6대 은행(신한, KB국민, 하나, 우리, NH농협, IBK기업)의 직원 1인당 생산성은 지난 3분기 평균 1억7167억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하나은행의 높은 생산성은 인력 및 점포 축소에 따른 비용 감소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올해 3분기 기준 하나은행의 국내 직원 수는 1만2023명으로 지난해 동기(1만2506명) 대비 483명 줄어들었으며, 이는 같은 기간 6대 은행 중에 가장 많은 숫자다. 또한 하나은행은 올 들어 가장 많은 점포 수가 순감한 은행으로, 9월 말까지 점포 50개를 정리했다. SW

oy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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