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류칼럼] 윤석열 총장의 독전(獨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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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류칼럼] 윤석열 총장의 독전(獨戰)
  • 주장환 논설위원
  • 승인 2020.12.16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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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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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주장환 논설위원] 윤석열 검찰총장은 이제 독전(獨戰)의 길로 들어섰다. 어쩔 수 없는 싸움이다. ‘깜도 안되는 이유로’ 문재인 정권은 검찰 총장의 발을 묶었다. 이미 측근들을 모조리 솎아낸 다음이다. 저들이 윤 총장을 외로운 광야에 홀로 서게 만들었다. 사면초가, 고립무원 총장의 독전이 한을 품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해야 할 일이 산더미 같은 정부가 1년 넘게 한 사람을 쫓아내자고 국력을 소진하더니 대의(?)를 이뤘다. 대낮엔 그래도 부끄러웠는지 어둠이 채가시지 않은 첫새벽에 방망이를 두들겼다. 과거 어느 정권도 감히 생각지 못한 일이다. 이런 기울어진 운동장이 어디 있겠는가.

단기필마(單騎匹馬), 윤 총장의 싸움은 이제 제대로 해 볼 만하다. 혼자인 듯 하지만 우군은 많다. 검사들이 대부분 지지하고 학계나 변호사 단체 등도 힘을 보탰다. 함장가정(含章可貞, 안으로 아름다움을 머금어 올바름을 굳게 지킬 수 있음), 그의 뚝심은 보통이 아니다. 만부부당(萬夫不當, 만 명이서 덤벼도 당해내지 못함), 임명권자가 빼앗기도 힘들게 만드는 임전무퇴의 기세이거늘 하물며 일개 장관의 처지에서랴.

관우의 오관참육장(五關斬六將, 조조를 떠나며 5개의 관(성)에서 마주친 장수 6명을 죽임) 독전은 죽음을 사양치 않은 만용이다. 그러나 그것은 사나이 목숨 걸고 맺은 의리요 순정이다. 겹겹이 쌓인 난관을 돌파하는 관우의 뚝심은 도량이 만들어 주었다. 수호지 양산박의 취의청(聚義廳) 역시 의리로 맺은 곳이다. 죄가 없으면서도 죄가 된 자, 양산박의 굴기(堀起)는 그래서 아름답다.

눈보라 몰아치는 겨울이다. 북풍한설 황야에서도 건곤일척(乾坤一擲)을 건져 올리는 생명이 있다. 아직은 미생(未生)이다. 그러나 사소한 명목에 끌려 진짜 귀중한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자들처럼, 그저 죽을 일은 절대 없다. 이도 저도 아니면 활착(活着)이 있다. 새 땅에 정착하려면 뿌리가 잘 적응해야 한다. 하지만 이것이 만만치는 않다. 물이며 영양분이며 햇빛 그리고 주위 환경이 잘 도와주어야 하기때문이다. 윤 총장이 새 뿌리를 찾아 다른 곳에서 활착하는지 아니면 그의 자리에서 완생(完生) 하는지 지켜보자. SW

jj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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