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회장으로 돌아온 '맷값 폭행' 최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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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하키회장으로 돌아온 '맷값 폭행' 최철원
  • 황채원 기자
  • 승인 2020.12.19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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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원 마이트앤메인 대표. 사진=뉴시스
최철원 마이트앤메인 대표. 사진=뉴시스

[시사주간=황채원 기자] '맷값 폭행'으로 공분을 샀던 최철원 마이트앤메인 대표가 대한아이스하키협회의 수장이 됐다. 물론 대한체육회의 인준을 받아야 정식으로 회장이 되는 절차를 거쳐야하지만 국민의 공분을 산 인사가 체육계 인사로 돌아온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체육계의 도덕 불감증이 드러난 것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17일 치러진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 선거에서 최철원 대표는 82표 중 62표를 얻어, 20표에 그친 전영덕 후보자를 제치고 회장직에 당선됐다. 하지만 최 대표는 '맷값 폭행'의 당사자라는 이유로 출마 선언 때부터 자격 논란이 있었고 그렇기에 이번 회장 당선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최철원 대표는 2010년 화물노동자를 야구방망이로 폭행하고 '맷값'으로 2000만원을 건넨 장본인으로 1심에서 징역 1년6월을 선고받은 뒤 2심에서 집행유예를 받았다. 그의 행동은 2015년 영화 <베테랑>의 모티브가 되며 화제가 됐고 후보 등록 직후 장태수 정의당 대변인은 "시민들은 영화 <베테랑>을 통해 최씨의 악질적인 폭행을 영원히 기록하고 있다. 당장 회장 후보직에서 사퇴하라"는 논평을 남기기도 했다.

게다가 정관상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람은 임원이 될 수 없다'는 결격 사유가 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최 대표의 출마와 당선을 방조했다는 점에서 협회가 '돈을 바라고 한 것'이라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협회 측은 "법무법인들에 문의한 결과 후보 자격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받았다"고 해명했지만 이미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이 분명한 인사의 출마를 허용한 것부터가 문제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더 얻고 있다.

그는 선거에서 아이스하키 전용시설 확충, 1기업1중학 클럽팀 운영 및 리그 운영, 실업팀 창단, 지역간의 불균형 해소 지방분권화, 엘리트학교 스포츠 지원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체육계에서는 전용시설 확충 및 지원 등에서 재력이 있는 최 대표가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이번 회장 선거의 결과를 좌우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체육시민연대는 긴급 논평에서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현실이 됐다. 파렴치한 일을 해도 돈 들고 오는 재벌이라면 체육단체장이 될 수 있다는 수치스런 사례를 크게 남겼다. 아이스하키협회는 심각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어도 회장님으로 모셨다. 협회의 정관은 허울뿐인 종잇장에 불과했고 오히려 면죄부를 줬다. 중요한 정관을 어겼으니 관리단체로 지정되어도 할 말 없는 아이스하키협회다"라고 비판했다.  

공은 이제 대한체육회로 넘어갔지만 대한체육회 역시 회장 선출을 놓고 여러 말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지난 故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 등 잇달은 체육계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점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이를 감독해야하는 문화체육관광부 역시 체육회의 문제에 대해 이렇다할 처방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체육인들이 그렇게 외면당하고 있다.

그렇잖아도 체육계가 정말 종목에 열의를 가지고 일하는 사람보다는 '돈 많고 나이 많은 이들의 소일거리'로 치부되면서 무능함을 보여줬던 사례가 빈번했는데 이번에 다시 그것을 현실로 보여줬다는 점이 안타까운 대목이다. 체육계가 언제까지 이런 좋지 않은 이슈로 부각이 되어야하는지 많은 이들이 우려하는 지금이다. SW

hcw@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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