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화 박사 펀 스피치 칼럼] 신조어를 알아두세요, 오늘을 살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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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화 박사 펀 스피치 칼럼] 신조어를 알아두세요, 오늘을 살려면
  • 김재화 언론학 커뮤니케이션학 박사
  • 승인 2020.12.2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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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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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김재화 언론학 커뮤니케이션학 박사] 어느 사단 사령부에 장병들 상대 강의를 갔다가 끝나고 별 다신 사령관님이 “우리 부대 부대찌개가 맛있습니다. 들고 가시죠!”해서 부대서 웬 부대찌개냐며 크게 웃은 적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주둔하는 미군들의 물자가 민간 유출(몰래 빼낸)되는 경우가 많았죠. 그 부대고기로 끓인 찌개를 ‘부대찌개’라 했습니다. 요즘엔 소시지스튜?

‘무스비’도 전쟁 통에 생겨난 일본식 김밥입니다.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하와이 거주 일본인들이 생선 조달이 어려워 대신 미군 식량으로 흘러나오던 스팸(햄)을 주먹김밥에 얹어서 먹었는데, 이를 ‘묶다’ 뜻인 무스비(結び)가 됐죠. 젊은 사람들은 ‘운명’의 의미로 무스비를 씁니다.

한국인의 부대찌개, 일본인의 무스비, 결코 유쾌한 음식은 아니죠?

이런 신조어는 우리의 일상어로 굳어지고 나중엔 국어사전에 등재됩니다. 올해 2020년에도 많이 들었던 말들, 무슨 괴상한 외계어라 생각 마시고 이해하고 때로는 써야 합니다.좀 어려운 신조어들이라 할까요? 몇 가지 알아보죠.

‘인플루언서(influencer)’는 SNS에서 수만 명~수십만 명에 달하는 구독자를 가진 이들입니다. 대중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들이죠.

‘자만추’는 자장면에 만두 추가이지만, ‘자연스러운 만남 추구’의 줄임말. 반대어는 ‘인만추’가 있습니다. 요즘은 자만추나 인만추나 쉬운 게 없습니다. 개그콘서트 코너로도 등장했던 ‘플렉스’, 돈 자랑을 한다는 뜻이고요.

‘편스토랑’서 식사도 해보셨죠? 편의점과 레스토랑의 합성어인데,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는 편의점을 이릅니다. ‘처돌이’ 미쳐 돌아버릴 정도로 팬이라는 의미랍니다.

‘번아웃증후군’, 극도의 피로를 느끼며 무기력해지는 증상, 더러 겪으셨죠? ‘버억’은 먹기 직전에 소리 내는 추임새의 일종입니다. 김치찌개 버억! ‘스포’는 스포츠에서 츠가 탈락한 게 아니고 스킬 포인트나 ‘스포일러’의 약어로 영화나 소설 등의 줄거리를 미리 말해 김 빼는 행위.

‘얼죽아’이신가요? 얼어 죽어도 아이스, 추워도 오직 아이스 제품만 찾는. ‘까멜리아’, KBS드라마 속 주인공이 운영한 가게 이름으로 동백나무입니다. ‘까멜리아’라 하면 동백꽃의 꽃말처럼 ‘누구보다 당신을 애타게 사랑하오!!’의 뜻이 됩니다. 꼰대나 담탱이가 점잖게 진화해 ‘쓰앵님’이 됐습니다. 선생님입니다.

‘밈’, 이 말 어렵습니다. 문화적 행동이나 지식이 타인에게 복제 전달되는 것, SNS 등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복제되는 짤방, 패러디물을 이르는 말입니다. ‘파이어족’은 영어를 좀 알아야 이해됩니다. Financial Independence의 ‘Fi’와 Retire의 ‘re’ 합성어로, 경제적 자립으로 자발적 조기 은퇴 추진자입니다.

‘꾸안꾸’, ‘꾸민 듯 안 꾸민 듯’이 줄여진 것이고요, 누가 ‘만반잘부’라 하면 ‘오놀아놈’이라 받아주세요. ‘만나서 반가워 잘 부탁해’에 ‘오~좀 놀 줄 아는 놈인데!’라 답한 것이니까요. ‘유하’는 1인 방송 미디어에서 자주 보이는 말로, ‘유튜브 하이’라는 인사죠. ‘몸신’, 직접 개발한 건강법으로 몸을 다스리는 데 성공한 사람들을 칭합니다.

‘세포마켓’도 들어보셨을 겁니다. SNS나 블로그 등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혼자 상품을 광고하고 판매하는 방식입니다. 요즘 세포마켓 사업자들이 부지기수입니다.

아주 더 또 무척 많지만 이쯤에서 ‘존맛탱!!’을 한번 외치고 끝내죠. 음식을 얻어먹었는데 그냥 있으면 되겠습니까. ‘존맛탱’이라 하면 ‘대접 잘 받았다. 매우 맛있었다!’라 하는 말이거든요. 문자로 ‘JMT’(존맛탱)라 찍고요.

스물스물 들어와 정착한 말이니까요, 다소 입에 안 붙고 싫더라도 쓰세요. 대한민국의 오늘을 사시려면! SW

erobian2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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