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현미, 가상현실로 북한 고향 집 방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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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현미, 가상현실로 북한 고향 집 방문하다
  •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승인 2021.01.04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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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통일부의 이상가족 가상현실 체험 프로젝트 소개
현미. "진정 원하는 것은 현실서 가족을 볼 수 있는 자유"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이산가족이 가상현실(VR)로 구현된 북한의 고향땅을 체험하는 디지털 콘텐츠가 CNN에 소개됐다.

CNN은 연말 ‘이 여성은 70년 전에 북한을 떠났다. 이제 가상현실이 그녀의 귀환을 도왔다’ 제하의 기사에서 가수 현미 씨의 사연을 소개하면서 북한에서 탈출한 이후 처음으로 가상 현실 기술을 사용하여 어린 시절의 집을 방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CNN은 가상현실로 구현된 6.25 당시의 장면 및 평양 모습과 함께 현미 씨가 북한을 탈출할 당시의 이야기와 이산가족상봉 사연을 전하며 많은 사람들이 전쟁 중 헤어진 가족들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83세인 현미 씨는 "나는 (탈출 당시 북한으로 다시 돌아갈 날이)일주일이면 될 줄 알았는데 70년이 됐다"고 말했다.

이상가족 상봉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나이가 들어 세상을 뜨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한국 통일부는 적십자사에 고향과 연결하는 프로젝트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적십자사는 서울에 본사를 둔 VR 기업 텍톤 스페이스의 안효진 대표와 협력하여 이산가족을 위한 가상현실을 제작했다.

이 작업에는 현미 씨가 참여했으며 어린 시절의 생생한 순간을 회상해 주면 디자이너는 내용을 스케치하고 그림이 그녀의 기억과 일치하는지 주기적으로 확인했다. 그 스케치는 3D 디자인으로 바뀌었다.

현미 씨는 고향 평양을 재현한 가상현실은 자신이 기억하는 것과 똑같지는 않았지만 가깝다고 말했다. 오래 전 죽은 부모에 대해 계속 생각한다는 그녀는 "어머니, 아버지, 자매, 형제들의 얼굴이 내 앞에 번쩍였다"고 말했다. 또 저녁 식탁에 여덟 명의 형제 자매와 함께 모여 있던 장면과 아버지 모르게 오징어를 먹으려고 가게에 몰래 들어갔던 일, 줄넘기를 하던 평양의 수산시장과 어렸을 때 수영하던 대동강도 보았다.

남한의 탈북자 수에 대한 공식 집계는 없지만, 통일부는 지난달 발표한 최신 통계에서 1988년 이후 13만 3,000명이 공식적으로 북한에서 가족을 만나기 위해 등록했다고 밝혔다. 11월 현재 한국에 등록된 난민 중 4만 9,700 명이 아직 살아있다.

통일부는 시범사업 후 장기적으로는 가상현실로 구현하는 북한 지역을 확대하거나, 전시·체험관에서 일반인들도 고향체험에 참여해 이산가족 문제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현미 씨는 가상 현실 프로젝트가 그녀에게 약간의 위안을 주었지만, 그녀가 진정 원하는 것은 현실에서 가족들을 볼 수있는 자유라고 말했다.

그녀는 "많은 것을 원하지 않는다. 통일도 원하지 않는다. 우리가 서로를 방문할 수 있다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SW

jma@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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