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후보들 표적된 TBS, '언론통제'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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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후보들 표적된 TBS, '언론통제' 재현?
  • 임동현 기자
  • 승인 2021.01.07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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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김근식 오신환 "어용 방송인 퇴출, 프로그램 폐지" 등 공약
"'#1합시다' 캠페인 사전선거운동" 국민의힘, 참여 방송인 고발
언론계 '방송법 위반' 지적 "정치권 개입 막아야"
지난 5일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가 TBS '#1합시다'에 참여한 TBS 프로그램 진행자들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사진=뉴시스
지난 5일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가 TBS '#1합시다'에 참여한 TBS 프로그램 진행자들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사진=뉴시스

[시사주간=임동현 기자] 최근 교통방송(TBS)을 두고 서울시장 후보들이 '특정 프로그램 폐지', '방송인 퇴출'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국민의힘이 당 차원의 서울시장 공약으로 '김어준의 뉴스공장 폐지'를 추진하기로 하면서 보수 정치인들의 '언론 장악 시도'가 다시 시작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명박, 박근혜 정부 당시 언론통제가 자행됐던 것에 대한 사과나 반성 없이 다시 정치권이 프로그램 편성 및 방송국 유지를 결정한다는 것은 방송의 독립성을 침해하는 중대한 사항이라는 점에서 큰 우려를 낳고 있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던 금태섭 전 의원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SNS를 통해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인 김어준 씨의 정치적 편향성을 지적하면서 "4월 보궐선거에서 프로그램 폐지나 진행자 교체에 대한 서울시민의 뜻을 묻겠다"고 밝혔다. 금 전 의원은 "김씨가 개인적으로 어떤 주장을 하든 그건 자유이고 당사자가 책임을 지면 되지만 그는 서울시의 재정적 지원을 받는 방송국에서 전파라는 공공재를 점유하고 있다"면서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 약속을 걸고 시민들의 뜻을 묻겠다"고 밝혔다. 김씨가 과거 방송에서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태,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 의혹 등에서 편향성을 보였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에 앞서 지난달 25일에는 역시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서울시의 교통방송 지원금 중단과 김어준 방송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김 교수는 "국민 세금으로 운영하는 교통방송에 교통과 아무 상관없는 '일개 방송인'이 정치적 망언을 서슴지 않는 모습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것을 그 이유로 밝혔다.

TBS에 대한 야권 인사들의 부정적인 인식은 TBS의 공식 유튜브 채널 구독자 늘리기 캠페인 '#1합시다'에도 불똥이 튀었다. '백만 구독'을 독려하며 김어준, 주진우, 최일구, 김규리, 이은미, 배칠수, 박희진, 정준희 등 TBS 프로그램 진행자들이 '1'을 강조한 내용인데 이를 두고 김근식 교수가 "더불어민주당의 '기호 1번'을 연상시킨다"며 "노골적으로 여당 나팔수를 자처하고 사전선거운동까지 서슴없이 자행한다. 이(2)래서 교통방송은 앞으로 서울시 지원이 '일(1)도' 없게 해야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캠페인에 참여한 프로그램 진행자들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하기도 했다.

여기에 지난 5일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한 오신환 전 국민의힘 의원도 "TBS의 사이버 어용방송인들을 퇴출시키겠다"를 공약으로 내세웠고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는 '김어준의 뉴스공장' 폐지를 당 차원의 서울시장 선거공약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국민의힘과 야권 인사들이 이처럼 TBS를 공격하는 것은 TBS가 서울시 재정의 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서울시의 지원을 받는 방송이 편파성을 보여서는 안된다며 프로그램 폐지는 물론 방송국 폐지까지도 이야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보수언론에서도 끊임없이 '편향성'을 이유로 비판을 하고 있다. 

TBS는 '김어준의 뉴스공장' 외에도 과거 이명박, 박근혜 두 대통령을 풍자한 '백반토론' 등의 코너로 잘 알려진 '9595쇼'로 청취자들에게 강하게 어필했고 박근혜 정부 당시 세월호 유가족인 '유민아빠' 김영오씨를 휴먼 프로그램 진행자로 내세우는 등 정부 기조와 다른 방송들을 선보였으며  김미화, 최일구, 이은미, 주진우, 김규리 등 지난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이들이 TBS에서 활동했거나 지금도 활동 중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편향성을 우회적으로 거론하는,  일명 '박원순 지우기'의 일환으로 TBS를 흔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된 진행자들이 전 정부를 비판했던 인사들이라는 점에서 '정치보복'론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언론계에서는 국민의힘과 야권 인사들이 이명박, 박근혜 정부 당시의 언론통제를 다시 시도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6일 성명에서 "방송의 독립성을 고려하기는커녕 방송 독립성을 서울시장이 나서서 해치겠다고 선언한 것이며 이런 인식은 서울시장으로서 자격 미달의 언론관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시켜 준다. 편파성을 빌미로 방송 편성에 정치가 개입을 시도하는 선거공약을 내세우는 것은 정치의 극단화를 부추기는 부작용만 낳을 뿐이다"라며 야권 후보들과 국민의힘에 즉각적인 공약 철회를 요구했다.

TBS PD협회도 7일 성명을 통해 "국민의힘이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비롯해 TBS 프로그램과 진행자를 대상으로 걸어온 핍박과 편향성 시비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었다. 서울시장이 되면 입맛에 맞지 않는 프로그램을 폐지하거나 언론사 자체를 해체하겠다는 논리"라고 비판하면서 "TBS는 정치 권력으로부터의 독립과 제작 자율성을 바탕으로 세워진 시민의 방송이다. 지역 공영방송으로 새롭게 선 언론에 정치권이 재갈을 물리고 장악하려는 행위를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방송법 제4조에는 '방송편성의 자유와 독립은 보장된다'(1항), '누구든지 방송편성에 관하여 이 법 또는 다른 법률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어떠한 규제나 간섭도 할 수 없다'(2항)고 명시되어 있다. 따라서 현재 야권 인사들의 공약은 방송법 위반의 소지가 충분히 있다는 게 언론계의 이야기다. 

또 지난 2019년 12월 방송통신위원회가 TBS를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으로 독립하는 것을 의결하면서 서울시로부터 독립적인 지배 구조 확립 방안을 마련해 재허가 심사에서 평가받도록 조건을 부과하는 등 서울시에서 독립하려는 매체를 서울시장이 좌지우지한다는 것은 방송 현실을 모르는 '정치 행위'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TBS가 유선영 성공회대 교수를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이 "시장 권한대행의 이사장 임명은 직권남용"이라고 비판하는 등 갈등이 계속되고 있어 '언론통제'와 '편향성'을 둘러싼 양쪽의 팽팽한 갈등 구도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SW

ld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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