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탓이오’가 생각나는 오늘의 세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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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탓이오’가 생각나는 오늘의 세태
  • 시사주간
  • 승인 2021.01.13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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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시사주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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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주장환 논설위원] 문재인 정부들어서 각종 경제지표나 한수원 자료 등을 이상하게 꼬아서 발표하는 등으로 실책을 가리거나 남탓하는 일이 많았지만 최근 추미애 법무 장관의 남 탓은 실소를 금치 못하게 했다.

그는 동부구치소에서 코로나 환자가 발생한 일에 대해 “모든 구치소가 지금 (수용률이) 130∼140%가 넘어서 이명박 정부 때 초고층 밀집 수용시설을 지은 것”이라고 항변했다. 참으로 놀라운 발상이 아닐수 없다. 10년도 더 넘은 정권이 한 일로 미루는 태도는 가히 금메달 감이다.

법무부가 2019년 3월 23일 새벽 김학의 전 법무차관을 출국 금지시킬 당시, 대검 과거사진상조사단에서 출입국 당국에 보낸 출금 요청·승인 서류에 ‘가짜’ 사건번호와 내사번호가 기재되는 등 ‘공문서 조작’ 정황이 드러난 것도 이 정부의 국민 속이기의 한 단면이 드러난 것이라 하겠다.

세계보건기구(WHO)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지난 주말까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개시한 42개국 가운데 36개국이 선진국이고 6개국은 중진국이라고 했다. K방역 이라며 우쭐대던 우리나라는 백신접종이 늦다고 하자 이런 저런 핑계를 대더니 마침내 "코로나 마루타를 하자는 것이냐(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고 말해 끝장을 봤다.

이 정부는 무슨 짓을 벌이고나서 문제가 생기면 절대 잘못됐다고 말하지 않는다. 잘못된 부동산 정책으로 수많은 서민들이 전셋집을 구하기 위해 줄을 서고 총리는 웃돈을 얹어주는 희한한 일이 벌어지는 데도 모두 지난 정부의 탓이거나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렸기때문이라며 발뺌을 한다.

전국의 산과 강을 뒤집어 놓은 태양광 설치 문제와 엄청나게 늘어난 국가 빚은 향후 큰 분란이 될 것이다. 이 또한 대수롭지 않게 만드는 재주를 피워 대충 넘어가거나 다음 정부에 책임을 떠 넘길 공산이 크다. 여성 인권을 입에 맨날 올리던 일부 여성단체들은 야당이 저지른 사건에는 입을 모아 떠들다가도 여당 측이 일으키면 입을 다물거나 온갖 핑계로 편을 든다. 여기다 페미니스트라는 대통령까지 침묵으로 일관한다.

항우가 유방에게 무릎을 꿇은 이유는 바로 자신이 잘났다고 생각하는 오만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반면 유방은 한신, 장량, 소하같은 인물을 발탁하여 제 몸처럼 부렸다. 항우가 죽으면서 “하늘의 뜻이다” 했다지만 자신이 스스로 그렇게 만든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맥베스(Macbeth)는 “열매 없는 왕관을 쓰고 우쭐거리다”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졌다. 과거 김수한 추기경이 부르짖은 ‘내 탓이오’가 생각난다. 일이 잘 안되면 남 탓으로 돌리는 마음을 고쳐야 국가와 사회가 발전한다.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고 좋은 방향으로 나가려는 자세가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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