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천국 분열지옥? 몸살앓는 여야 정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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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천국 분열지옥? 몸살앓는 여야 정치권
  • 임동현 기자
  • 승인 2021.01.15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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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사실상 국민의힘 입당 및 경선 거부, 갈등 깊어져
우상호-김진애 단일화, 경선 결과 따라 뒤집힐 가능성 커
정의당 '독자 노선' 확인 "김진애 단일화 발언, 무례"
지난 2017년 11월 출판기념회에서 만난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왼쪽)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뉴시스
지난 2017년 11월 출판기념회에서 만난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왼쪽)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뉴시스

[시사주간=임동현 기자] 여야가 모두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놓고 몸살을 앓고 있다. 국민의힘 입당, 혹은 합당론이 제기됐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사실상 국민의힘 입당을 거부하는 뜻을 밝혔고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후보들이 안 대표를 겨냥한 발언을 하면서 갈등이 표출됐다. 여권에서는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이 단일화를 논의했지만 정의당이 독자 노선을 선언했고 이 과정에서 역시 설전이 벌어지는 등 진통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선거 철마다 '단일화'는 선거 결과를 결정짓는 화두로 작용해왔다. 1987년 6.10 항쟁의 결과로 대통령을 국민의 투표로 뽑는 선거가 진행됐지만 당시 김영삼, 김대중 두 야당 후보의 분열로 노태우 후보가 당선되면서 군사 정권이 5년 연장된 결과가 나왔고 199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50년 만의 정권 교체가 이루어진 배경에는 'IMF 책임론'도 있었지만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후보와 이인제 당시 국민신당 후보의 분열도 작용을 했다.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단일화의 '좋은 예'를 보여준 사례로 기억되고 있다. 안철수 후보의 양보를 받은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국민 경선을 통해 민주당의 박영선 후보를 이기면서 단일후보가 됐고 민주당 등 당시 야권이 이에 승복하며 박 후보 지지에 한목소리를 내면서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를 꺾은 적이 있다. 이런 결과들이 존재하기에 선거 때마다 '단일천국 분열지옥'이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인위적인 단일화'가 오히려 결과를 망친 사례도 존재한다. 대표적인 예가 2010년 경기도지사 선거다. 김문수(한나라당)-유시민(국민참여당)-심상정(진보신당) 3자 구도로 진행되던 중 심상정 후보가 선거일을 사흘 앞두고 사퇴하면서 유시민-심상정 단일화가 이루어졌다. 하지만 이전 부재자 투표에서 심 후보를 찍은 표들이 무효표가 되고 선거 당일에도 심 후보를 찍은 표들이 나오면서 단일화 효과는 완전히 상실됐고 김문수 후보는 재선에 성공하게 됐다.

지난해 연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을 때 많은 이들이 안 대표의 국민의힘 입당 혹은 합당을 예상한 바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에 입당할 경우 경선을 치루어야한다는 점과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자당 후보론' 등이 맞물렸고 여기에 안 대표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로 나타나면서 단일화 논의가 삐걱대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경원, 오신환 등 국민의힘 유력 후보들이 안 대표에게 공격의 화살을 돌리자 안 대표는 "단일후보 결정은 이 정권에 분노하는 서울시민이 하시면 된다"며 사실상 국민의힘 입당과 국민의힘 내 경선을 거부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여권에서는 우상호 민주당 의원과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이 지난 12일 범여권 후보 단일화 추진에 합의했다. 하지만 두 후보 모두 당내 경선을 거쳐야하기에 경선 패배시 단일화 약속이 결렬될 가능성이 상존한다. 우 의원의 경우 출마가 유력시되고 있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과 경쟁해야하며 김 의원은 정봉주 전 의원과 경선에서 맞붙어야한다.

이런 가운데 김진애 의원이 한 라디오 방송에서 한 발언으로 인해 정의당이 '발끈'한 일이 벌어진 바 있다. 지난 12일 김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단일화에 대해 "정의당도 당연히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특히 우리가 (2010년) 한명숙 후보 시절에 노회찬 후보께서 (득표수를) 가져가면서 단일화가 안 돼서 생긴 문제, 아픔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10년 노회찬 당시 진보신당 후보의 완주로 한명숙 민주당 후보가 오세훈 당시 새누리당 후보에게 패한 전례를 꺼낸 것이다.

그러자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두 의원이 사적으로 만난 자리에서 정의당과의 단일화를 언급하고 심지어 김 의원은 故 노회찬 의원을 언급하는 등 도를 넘는 발언까지 했다. 무례하다"고 반발했고 출마를 선언한 권수정 정의당 시의원은  "민주당은 출마 자체가 정당하지 못하다. 그런 분들과 단일화를 생각한 적이 없다"고 밝히며 독자 노선을 걸을 것을 분명히 했다.

내심 서울시장 보궐선거 승리를 예상했던 야권은 안철수 후보와 국민의힘의 갈등으로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고 여권은 단일화가 논의되기는 했지만 개인 간의 합의이기에 추진 여부가 불투명하다.  보궐선거가 단일화 없는, 각 당의 후보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예측불허의 구도로 갈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아직 선거가 두 달 이상 남아있기에 '단일화는 없다'는 속단은 분명 이르다. 상황의 변화에 따라 바로 생각과 행동이 바뀌는 것이 정치판의 생리이니 말이다. '단일천국 분열지옥'의 목소리가 계속 울려퍼지는 가운데 여야의 셈법은 그야말로 복잡해졌다. SW

ld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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