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워싱턴의 정직과 김명수 대법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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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워싱턴의 정직과 김명수 대법원장
  • 주장환 논설위원
  • 승인 2021.02.04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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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시사주간=주장환 논설위원] 미국인들은 ‘정직’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면 조지 워싱턴을 꼽는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어린 시절 그의 정직성을 보여주는 한 이야기 때문이기도 하다. 미국 교과서에 실린 이 유명한 이야기는 ‘벚나무와 손도끼 사건’이다. 내용은 이렇다.

“6살이 되던 해 조지 워싱턴은 정원에 자라고 있는 영국산 벚나무를 손도끼로 건드리다 크게 손상됐다. 아버지는 그 벚나무를 애지중지하셨다. 이튿날 아침, 그 꼴을 본 아버지는 물었다.

“조지, 누가 정원의 벚나무를 저렇게 만들었니?”

조지는 한동안 망설이다 입을 열었다. “저는 거짓말을 할 수 없어요. 제가 손도끼로 그랬어요.”

아버지는 화가 머리 끝까지 났지만 부드럽게 타일렀다.

“조지, 괜찮다. 너는 나에게 정직을 용기있게 선물했으니까 말이다. 비록 그 나무가 은으로 꽃을 피우고, 순금 열매를 맺는다 하더라도 너의 정직한 행동은 나무 천 그루보다 더 소중하단다.”

조지 워싱턴을 연구해 온 사람들은 그를 매우 정직한 사람이었다고 말하는데 주저함이 없다. 고등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그의 일생은 성실히 노력하고 정직하게 살아온 덕분에 아름답게 꽃피었다. 조지의 전기를 쓴 브래들리 존슨은 “아무도 막을 수 없는 강한 의지력은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정신, 현명함, 관용, 정의감과 조화를 이루었다”고 평했다.

정직은 워싱턴에게 있어서 삶을 지탱해 나가는 원동력이었다. 그는 “도덕성과 정직 없이는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갖고 놀라운 업적을 달성해도,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지 못하고, 스스로 자긍심을 갖지 못할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워싱턴이 대통령 취임사에서 한 말은 전율스럽기 까지 하다. “조국의 부름을 처음 받았을 때, 이 나라의 자유를 위한 투쟁의 불빛 앞에서 나는 나의 의무를 생각했습니다. 그 불빛은 나에게 어떤 금전적인 보상도 바라지 말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 이에 나의 개인적 보수는 사절하겠습니다. 업무상 따르는 비용도 공익을 위해 꼭 필요한 실질 경비로 한정해주시기 바랍니다.” (인물세계사, 최성일 외 20인)

조지 워싱턴이 초대 대통령까지 지내게 된 이유는 바로 그가 ‘정직한 사람’이라고 사람들이 믿었기 때문이다. 정직이라는 도덕심 하나만 가지고 있어도 세상은 그를 향해 찬양과 지지를 보낸다. 그 만큼 ‘정직’이 모든 사람들을 이끌어 나가는데 필수적 덕목이기 때문이다. 유사이래 많은 영웅호걸들이 나타났다 사라졌지만 부정직한 사람들은 모두 다 지옥을 맛보았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정직한 사람이 사라지고 있다. 정치인들뿐 아니라 각종 사회 단체 심지어 법을 집행하는 사람들, 공무원, 언론까지도 거짓으로 증거와 통계를 조작하고, 비틀어 보도하고 야비하게 해석한다. 이런 와중에 김명수 대법원장이 거짓말 논란’에 휩싸인 일은 충격적이다. 그는 임성근 부산고법 부장판사가 사표를 제출하자 “사표를 받으면 (임 부장판사가) 탄핵이 안 되지 않느냐”며 반려했다는 말에 대해 “그런 사실이 없다”고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이는 거짓말로 드러났다. 임 부장판사가 내놓은 증거 녹취록에는 당시 김 대법원장이 한 말이 생생하게 나타나 있다. 그는 이 정부 들어서서 사법 독립을 훼손한다는 의혹을 수차례 받았다. 설마 녹취록 까지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하는 일은 생기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 SW

jj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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