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블록체인핫이슈 ③ 디파이 시장, 성장요소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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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블록체인핫이슈 ③ 디파이 시장, 성장요소 살펴보니
  • 오영주 기자
  • 승인 2021.02.11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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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 약 3만 명의 작은 시장임에도 관심 쏟아지는 이유는?
CBDC 기술적 활용 및 탈중앙화 관점에서 성장 가능성 무궁무진

[시사주간=오영주 기자] 대한민국이 2026년께 글로벌 디파이(DeFi) 시장에서 세계 1위 국가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세계 디파이 시장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갖기 위한 단계별 국가 지원 전략을 제안한 보고서가 발간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지난 29일 세계 최초 정부 기관에서 발간한 디파이연구보고서인 '블록체인기반혁신금융생태계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는 일반 책 2권에 가까운 총 245페이지로 방대한 분량을 자랑한다.

현재 디파이 순활성지갑수 3만 건 정도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파이 시장에 이처럼 관심이 쏟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 진흥원은 '블록체인 기반 혁신금융 생태계 연구보고서'를 통해 “약 3만 명 정도가 디파이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지만, 향후 디지털금융이 발전하면서 중개기관 없는 디파이가 활성화될 경우 현재 은행계좌를 가지고 있는 약 40억 명은 물론, 은행 계좌가 없는 17억 명이 디파이 서비스의 잠재 고객이 될 수 있다”며 성장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 디파이 성장 가능성, 기술적 측면에서 살펴보니

'블록체인 기반 혁신금융 생태계 연구보고서'에서는 디파이에서 현재 실험되고 있는 여러 금융기법과 기술들이 조만간 디지털 부동산, 디지털 저작권, 디지털 소유권 시장에 적용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즉, 디파이에서 만들어지고 다듬어진 경험, 기술, 금융기법들이 그대로 실물자산 기반 디지털 자산 시장에 적용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디파이의 이러한 기술 경험들은 향후 CBDC에서 그대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는 중앙은행이 전자적 형태로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로 발행과 유통을 한국은행에서 책임진다. 법정통화와 1:1 교환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내재가치를 규정하기 어려운 민간 암호화폐와 구분된다.

자료=블록체인 기반 혁신금융 생태계 연구보고서

한국은행이 발행한 ‘주요국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대응현황’에 따르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는 기존 중앙은행 내 지준예치금이나 결제성 예금과는 별도로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새로운 전자적 형태의 화폐를 의미하며, 이용주체에 따라 소액결제용 CBDC(모든 경제주체 이용)와 거액결제용 CBDC(금융기관 이용)로 구분된다. 

또 구현방식에 따라 단일원장방식(현행 계좌방식과 동일)과 분산원장 방식으로 구분된다. 다만 단일원장기반 거액결제용 CBDC는 기존의 지급준비금 결제성 예금과 개념상 동일하므로 BIS(국제결제은행) 등의 기준에 따라 분산원장 기반 거액결제용 CBDC만을 거액결제용 CBDC로 분류한다.

현재 한국은행 등 각국 중앙은행들이 CBDC 발행 관련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지만, 초기에 안정적이고 신뢰할만한 CBDC 화폐 운영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 자체가 대단한 도전과제이고 풀어야 할 난제들이 너무 많다는 전문가들의 평가다. 

만약 이 숙제를 풀고 나면 그 이후 작업은 CBDC 거래 과정에 계약을 담는 작업, 자동화된 금융 계약 처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 프로토콜에 기반을 둔 금융 서비스들을 구축하는 작업, 비트코인과 같은 디지털 자산과 CBDC를 연계하는 작업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인데, 디파이는 이미 그러한 작업들을 기술을 통해 진행하고 있기에 향후 CBDC에서 그대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 진흥원은 '블록체인 기반 혁신금융 생태계 연구보고서'에서 “디파이를 그저 가상자산 애호가들의 놀이 정도로 볼 것이 아닌 선도적인 산업 영역에서 이루어지는 실험적인 프로젝트로 보아야 한다”면서 “현재의 디파이 기술과 시장은 조만간 도래할 거대한 디지털 금융 관련 기술과 시장의 실험장이고, 해당 산업을 선점하려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 스타트업들의 각축장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 디파이 성장 가능성, ‘탈중앙화 관점’에서 살펴보니

디파이는 또한 블록체인 산업에 다시 금융 모델을 구축하면서 '탈중앙'이 가진 파괴력과 잠재력을 드러냈다고 평가받고 있다. 디파이(DeFi)란 용어 자체가 '탈중앙화 금융'이란 뜻의 Decentralized Finance의 줄임말이기 때문에, 탈중앙화라는 기술적 요소가 없다면 디파이는 성립할 수 없다. 

자료=블록체인 기반 혁신금융 생태계 연구보고서

또, 이러한 ‘탈중앙화’ 요소로 인해 디파이는 기존 금융과 차별화되고 있다. 탈중앙화로 인해 금융에서 특권적 지위를 가진 관리 주체 및 보증 주체가 없어도 작동하는 금융, 즉 실질적으로 중개인이 없거나, 중개인의 개입이 최소화되는 금융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만약 탈중앙화 되지 않은 네트워크, 특정 조직이 관할하는 네트워크 위에서 블록체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잠재적으로 특정 조직이 해당 서비스에 개입할 여지를 항상 갖게 된다. 일례로, 국가의 권력기관 혹은 글로벌 규제기관이 중앙화된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조직에게 특정 디파이 서비스를 중단시키라고 명령할 경우, 해당 조직은 조직 자체의 해산이나 해체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한, 서비스를 중단시킬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디파이 구조를 이용해 탈중앙화된 선물, 옵션, 합성자산 등을 만드는 파생상품 관련 서비스도 활발하게 출시되고 있다. 디파이에서 만들어지는 파생상품은 일반적으로 전통금융에서 사용되는 기법들과 유사하다. 대표적인 파생상품 서비스로 신세틱스가 있다. 신세틱스는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다양한 자산을 발행하기 위한 탈중앙화 프로토콜로, 2017년에 출시됐다. SW

oy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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