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설날 아침 떡국 못 먹은 집 많았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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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설날 아침 떡국 못 먹은 집 많았을 것”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1.02.12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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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식용유·설탕·조미료 등 품귀현상
그나마 구한다 해도 가격 3~4배나 뛰어
이번 설에는 술·고기 등 특별 공급 없어
평양 시내에 내걸린 '설 명절 축하' 현수막. 사진=조선중앙TV
평양 시내에 내걸린 '설 명절 축하' 현수막. 사진=조선중앙TV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에서는 설을 어떻게 쇨까.

지난해 1월부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경을 봉쇄한 북한은 설 명절 아침에 상차림이 불가능했을 것이란 게 대북소식통들의 전언이다.

중국 단둥의 한 소식통은 12일북한이 지난해 국경봉쇄에 코로나19와 태풍피해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 설 명절 4대 식품마저 품귀현상을 빚어 상차림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서 명절 4대 식품이란 밀가루와 식용유, 설탕, 조미료 등을 일컫는다.

그는 장마당에서 4대 식품이 사라진지 오래고 그나마 물건을 구한다 해도 가격이 서 너 배나 뛰어 설 준비를 못했을 것이라며 떡국도 못 끓여 먹는 집이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설 명절 음식. 사진=조선중앙통신
북한 설 명절 음식. 사진=조선중앙통신

이와 관련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는 지난 5일 러시아 매체 인테르팍스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국경 봉쇄로 북한에서 각종 물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밀가루, 식물성 기름, 설탕과 같은 기본적인 제품조차 구매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아이들이 지난 1년 반 동안 많은 성장을 했기 때문에 대사관 직원들끼리 옷과 신발을 교환하고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보통 북한의 설은 아침에 떡국을 먹고, 한복 차림에 세배를 하면 어른들은 돈이나 과자 등으로 세뱃돈을 준다. 아이들은 광장에서 팽이치기나 연날리기를 하고 가족들은 시내로 나가 기념사진을 찍기도 한다.

최근에는 명절 음식을 대신 만들어 파는 장사꾼들이 등장할 만큼 우리와 비슷하지만 코로나19로 지역 간 이동이 끊기면서 사정이 예전 같지 않다. 특히 경제난을 반영하듯 지난 당 8차대회 참가자들에게 선물 하나 주지 못했을 정도다.

2021년 북한 2월 달력. 사진=시사주간 DB
2021년 북한 2월 달력. 사진=시사주간 DB

소식통은 예전에는 술 한 병하고 고기나 사탕과자 등을 명절 선물로 줬지만 이번 설 명절에는 특별공급이 아예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과거 김일성 주석이 음력설을 봉건 잔재로 규정하면서 양력 11일을 설로 삼았으나 1989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전통 계승을 강조하면서 음력설을 부활시켰다.

2003년부터는 음력설에 사흘 연휴를 주고, 2006년부터는 설 명절을 음력설의 공식 명칭으로 삼았다. 북한은 양력설에도 이틀을 쉬기 때문에 연중 1월과 2월 휴일이 가장 많다.

하지만 지난해 통일부가 발간한 북한이해 2020’은 북한에서 설날을 비롯한 민속 명절은 제도화한 휴일이 아니라 당국 지정에 따른 휴일로, 매년 내각이 그해 민속 명절을 휴무일로 지정하는 공식 절차를 거쳐야 쉴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올해 설에는 12일 하루만 쉰다.

북한에서 민족 최대의 명절은 설이나 추석과 같은 민속 명절이 아니라 태양절이라고 부르는 김일성 생일(415)광명성절로 일컫는 김정일 생일(216)이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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