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에 만두나 지짐 못한 집 많아
국경개방은 코로나백신 지원이 관건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로)으로 국경을 봉쇄한지 1년여가 지나면서 공산품 품귀현상과 폭등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 랴오닝성 단둥의 한 대북 소식통은 24일 “조선이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로 국경을 봉쇄한지 1년여가 지나면서 장마당에 공산품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고, 제품이 있어도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혜산의 경우 15일 기준 입쌀 가격이 1㎏에 4100원(북한돈), 옥수수가루는 2200원으로 농산품은 어느 정도 안정세를 보이지만 식용유 2만5000원, 밀가루 1만2500원, 설탕 2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가격은 지난해 10월에 비해 식용유는 두 배, 밀가루는 4배, 설탕은 6배 이상 오른 가격으로 중국서 수입하는 공산품은 씨가 마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휘발유가 1만1500원, 디젤유 9350원으로 가격이 조금 올랐어도 기름가격보다 식용유, 설탕, 밀가루 가격이 훨씬 비싸 지난 설 명절에 만두나 지짐을 하지 못한 집이 많다”고 언급했다.
그는 “조·중 국경에서 밀수까지 차단되면서 내부에서는 이러다 고난의 행군 시절로 돌아가는 건 아닌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면서 “언제 국경이 풀려 중국에서 물자들어 올 날만 기대하고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올해 들어 북한과 중국이 국경재개를 위해 몇 차례 만나 협의했지만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북한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단 한 명도 없다는 걸 중국에서 못 믿는 눈치고, 북한 또한 동북3성에서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변이 바이러스까지 퍼지고 있어 백신 지원이 매듭지어져야만 풀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4월 15일 태양절에 맞춰 국경을 개방한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지만 이것도 말뿐이지 세관에 알아본 결과 이렇다 할 계획이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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