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이 아내·아들과 모란봉서 나무심어
남한은 기후 온난화로 3월 21일로 바꿀듯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남·북한의 ‘나무 심는 날’은 서로 다르다. 남한의 법정 식목일은 4월 5일이고, 북한의 식수절은 3월 2일이다.
그렇다면 어떤 근거로 이 날이 제정됐을까.
북한의 식수절은 당초 4월 6일이었다. 김일성이 평양 문수봉에 올라 나무를 심었다는 1947년 4월 6일을 기념한 것이다. 1949년부터 공휴일로 정했고, 1971년부터는 이날을 식수절로 정했다. 하지만 1999년부터 식수절을 현재와 같은 3월 2일로 변경했다.
1946년 3월 2일 김일성이 그의 아내와 아들을 데리고 평양 모란봉에 올라 나무를 심었다는 날을 기념해서 제정했다.
남한의 식목일은 4월 5일로 1949년에 정해졌다.
이 날은 신라가 삼국이 통일된 뒤에도 물러갈 생각을 않는 당나라 군사를 쫓아낸 것이 서기 677년 음력 2월 25일이어서 4월 초에 해당하고, 또 조선시대 성종임금이 문무백관 신하들을 데리고 동대문 밖 선농단에 나가 친히 제사를 지내고 밭을 간 날이 양력 3월 10일 경이었다. 이때가 청명을 전후한 때라서 나무심기 좋은 날이기 때문에 대통령령으로 정해졌다. 이후 잠시 ‘사방의 날’로 바뀐 일도 있지만 계속 기념일로서 공휴일이다가 1990년부터는 공휴일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나무심기는 이날 만 하는 게 아니라 4월 5일 전후 한 달을 ‘국민식수기간’으로 정하고 산림녹화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산림청은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4월 5일로 돼 있는 식목일을 3월로 당기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세계 산림의 날’인 3월 21일로 식목일을 당기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북한은 3월 2일 식수절을 맞아 “새로운 5개년계획수행의 첫해인 올해부터 산림복구사업에서 뚜렷한 전진을 안아오자”며 나무심기를 적극 독려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애국의 마음 안고 봄철나무심기에 한사람같이 떨쳐나서자’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나무심기운동을 시작한지 75번째 연륜이 아로새겨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문은 “산림은 나라의 귀중한 자원이며 조국의 부강발전과 인민의 행복을 위한 중요한 밑천, 후대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소중한 재부로 먼 앞날에 가서도 계속 힘있게 내밀어야 할 중요하고도 책임적인 사업”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일꾼들의 책임성과 역할을 비상히 높여야 한다”며 “일꾼들은 나무심기와 보호관리사업에 조직사업을 면밀히 짜고들고 당조직에서는 산림조성과 보호사업에 사회적분위기를 고조시키여한다”고 분발을 촉구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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