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유주의에 가려진 '민중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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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유주의에 가려진 '민중의 역사'
  • 이정민 기자
  • 승인 2021.03.08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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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제런 개인전 '상신유신', 11일부터 아트선재센터
미는 사람들, 2007-2008, 1080p로 재인코딩된 35mm, 단채널, 컬러, 사운드, 5분 19초
미는 사람들, 2007-2008, 1080p로 재인코딩된 35mm, 단채널, 컬러, 사운드, 5분 19초

[시사주간=이정민 기자] 대만의 냉전, 반공, 계엄 시기에 반체제 전시와 게릴라식 퍼포먼스로 계엄 체제에 도전했던 대만 작가 천제런의 개인전 <상신유신>이 오는 11일부터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다.

1960년 대만 타오위안에서 태어난 천제런은 대만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이자 반체제 작가로 잘 알려져 있으며 지난 2000년 광주비엔날레 특별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각종 국제 비엔날레에 참여했고 2018년 중국예술상에서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하는 등 대만의 대표 작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1999년부터 최근까지 제작된, 작가의 시기별 일곱 작품이 선보인다. 천제런은 계엄 해제 후 8년 간 창작 활동을 하지 않았다가 1996년 다시 작업을 재개하면서 실업 노동자와 임시 노동자, 외국인 노동자, 결혼 이민자, 실업 청년, 사회운동가 등과 손잡고 자본가의 공장을 점거하거나, 법적 제한구역에 잠입하거나, 폐기물로 가상의 풍경을 만드는 등의 비디오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천제런은 일련의 작품들을 통해 신자유주의에 겹겹이 가려져 있던 민중의 역사와 당대의 현실을 다시 상상하고 서술하고 쓰고 연결한다. 특히 2010년 이후에는 신자유주의와 포스트 인터넷 시대의 전방위 통제 기술 아래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임시 노동자로 전락하는 현실에 주목하면서 '버려짐'으로 인해 트라우마를 입은 사람들이 절망적인 현실 속에서 어떻게 자신의 존재를 찾을지를 탐구한다.

이와 함께 자신의 트라우마적 경험 속에서 '다른 종류의 상상력을 가진 사람-되기'의 방법을 찾아 기업국가의 전방위 통제 기술이 만들어낸 환상을 어떻게 해체할 지를 모색하는 게 이번 작품들의 성격이다.

전시 개막일인 11일 오후 5시에는 천제런이 직접 관객과 대화를 나누는 '아티스트 토크'가 진행된다. 사전 예약제로 진행되며 통역이 제공된다.

전시는 5월 2일까지 열린다. SW

ljm@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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