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의원연맹 조사 193개국 중 최하위
한국은 전체 18명 중 5명...69위에 랭크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은 지난 8일 ‘국제부녀절(세계 여성의 날)’을 통해 여성은 사랑과 존경의 대상이라고 한껏 추켜세웠으나 정부 내 장관급 고위직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의원연맹(IPU)이 10일(현지시간) 발표한 ‘2021 여성 정치(Women in Politics 2021)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올해 1월 기준 장관급 관리 35명 가운데 여성이 한 명도 없어 조사대상 193개국 중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북한을 포함해 장관급 여성이 전혀 없는 나라는 사우디아라비아, 예멘, 태국 등 12개국이다.
장관급 고위직의 여성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중앙아메리카에 있는 니카라과로 58.8%에 달했고, 미국은 46.2%로 16위에 올랐다.
우리나라에서 장관급 여성은 전체 18명 중 5명인 27.8%를 차지해 서아프리카 기니와 함께 공동 69위에 랭크됐다.
또 북한은 국회의원격인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687명 중 여성이 17.6%인 121명으로 128위를 기록했다.
미국의 여성 비율은 하원 27.3% 상원 25%로 67위에 올랐고, 우리나라는 국회의원 300명 중 여성의원이 19%인 57명으로 121위에 올랐다.
여성 의원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아프리카의 르완다로 61.3%에 달했다.
이와 관련 한 탈북민은 “북한은 유교적 전통이 강하고 남존여비 사상이 강해 여성의 고위직 비율이 적다”며 “늘 대결구도를 벌이고 있어 남성 중심의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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