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을 담은 춤, 그 춤의 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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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을 담은 춤, 그 춤의 위력
  • 이정민 기자
  • 승인 2021.03.14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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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무용단 '제의', 4월 3~4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국립무용단 '제의'. 사진=국립극장
국립무용단 '제의'. 사진=국립극장

[시사주간=이정민 기자] 국립무용단이 오는 4월 3~4일 양일간 기원의 의미를 내재한 춤의 위력을 보여주는 <제의(祭儀)>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올린다.

<제의>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한 제례의식 속 춤을 주제로, 고대부터 현대까지 시대와 사상을 대표하는 의식무용을 담아낸다. 유교의 ‘일무’, 무속신앙의 ‘도살풀이춤’, 불교의 ‘바라춤’ ‘나비춤’ ‘법고춤’ 등 의식무를 비롯해, 원시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몸의 언어까지 다채로운 춤사위가 국립무용단 단원 47명의 역동적이고 감각적인 군무로 펼쳐진다.

이 공연은 2015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초연되어 “한국 전통춤에서 볼 수 없었던 웅장하고 섬세한 군무의 위용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6년 만에 다시 관객에게 선보이게 됐다. 

공연은 총 8장으로 구성되며 무용수들의 움직임과 대형 변화를 통해 퍼즐처럼 맞춰지는 흐름, 구조적이고 입체적인 안무가 특징이다. 태초 생명의 기원을 상징하는 묵직한 독무, 냉정과 열정의 감정을 나누는 남녀 이인무, 47명의 무용수가 끊임없이 질주하며 복잡한 현세를 표현하는 군무 등 정교하게 짜인 구성과 이를 표현하는 안무가 관객을 사로잡는다. 

안무는 지난 2013년부터 2년간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을 역임한 윤성주 안무가가 맡았다. 윤 안무가는 전통과 현대의 경계에서 새로운 미적 가치를 찾아내는 안무가로 예술감독으로 재직하던 2013년 <묵향>의 안무를 맡아 국내와 무용계의 주목을 받으며 국립무용단의 대표 레퍼토리로 안착시킨 바 있다. 

또 현대적이면서 원시적인 <제의>의 음악은 세계 유명 안무가와 협력하고 있는 음악감독이자 거문고 연주자 박우재가 맡았으며, 장르를 넘나들며 독특한 음악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가야금 박순아, 타악 고명진, 피리 박지하, 보컬 김보라가 라이브 연주에 참여해 전통 구음과 재즈 창법을 혼합하는 등 다양한 기법을 사용해 신선함과 신성함을 극대화한다. 

무대미술은 인간과 자연의 존재를 체계화한 동양사상 주역의 64괘를 현대적으로 시각화해 공연의 기운을 완성한다. 빛과 무용수의 정교한 짜임으로 만든 64괘 문양과 8미터 높이의 대형 벽체에 새겨진 주역의 기호가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특히 이번 공연은 국립극장이 아닌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되기에 무대와 조명을 수정, 보완하고 캐스팅에 변화를 주는 등 6년 전과 다른 모습으로 초연을 본 관객들에게도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공연은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객석 띄어 앉기'를 시행한다.

국립무용단은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한 염원을 담아 춤의 제전, 제의를 준비하고 있다. 전 세계가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기원하는 의미있는 의식이자 공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SW

ld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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