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추된 진보정당 명예' 살려야하는 여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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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추된 진보정당 명예' 살려야하는 여영국
  • 황채원 기자
  • 승인 2021.03.15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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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당 대표 선거에 단독 출마한 여영국 전 의원. 사진=정의당
정의당 당 대표 선거에 단독 출마한 여영국 전 의원. 사진=정의당

[시사주간=황채원 기자] 김종철 전 대표의 국회의원 성추행과 류호정 의원의 '보좌관 갑질 논란'으로 위기에 놓인 정의당이 여영국 전 의원을 사실상 대표로 추대했다. 물론 23일 당대표 선거를 해야하지만 여러 후보들이 고사하면서 유일하게 여 전 의원이 나섰고 찬반투표를 한다고 해도 찬성으로 결정날 가능성이 크기에 사실상 당 대표로 '추대'된 것이나 마찬가지가 됐다.

김종철 전 대표의 불미스런 사퇴 이후 정의당은 강은미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운영했고 새로운 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준비를 하려 했다. 그러나 이정미 전 대표, 윤소하 전 원내대표가 잇달아 불출마를 밝혔고 출마가 유력시되던 박원석 정책위의장도 불출마를 최종 결정하면서 여영국 전 의원 추대가 사실상 결정됐다.

여 전 의원은 출마의 변에서 "'지역과 노동'을 중심으로 정의당을 다시 시작하겠다. 더 큰 변화를 위해 차이와 적대보다는 협력과 연대의 정치로 우리 공동체를 이끌겠다. 시민들의 삶을 책임지고 실체적 변화를 만드는 능력을 가진 정당으로 코로나 약자, 노동약자, 주거약자들의 삶이 있는 곳으로 눈을 돌려야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정의당의 위기는 적당한 봉합과 갈등 회피로는 결코 극복할 수 없다. 전임 당대표의 남은 임기 채우려고 출마한 것이 아니다"면서 "지역부터 중앙까지 당조직 체계와 운영방식, 당 사업방식과 정치활동, 조직문화에 이르기까지 누적된 관성과 타성을 전면 쇄신하는 단호하고 강력한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권한과 책임을 자임하는 새로운 당대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때마침 LH 임직원들의 투기 사태가 불거지면서 여 전 의원은 정부를 향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며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지난 11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는 "정부 합동특별수사본부에 검찰도 포함되어야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사태에 대해 사과해야한다"며 수사에 검찰을 포함시킬 것을 주장했고 12일 열린 경기도당 정당연설회에서는 "LH를 해체하고 그 대안으로 도시주택부를 신설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정의당이 새로운 당 대표를 통해 쇄신을 약속했지만 현 상황이 녹녹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과 더불어 정의당의 '2차 가해 제보' 논란, 류호정 의원의 '갑질 논란'이 연달아 터지면서 '정의당에서 노동은 사라지고 여성만 남았다'는 비판이 제기되었고 이는 곧 당원들의 대거 탈당으로 이어졌다. 당의 중진들이 잇달아 불출마를 선언할 정도로 당 대표직이 '독이 든 성배'로 여겨졌다는 점도 정의당의 위기 극복에 대한 우려와 궁금증을 자아내게 했다. 

뭐니뭐니해도 일련의 상황들은 정의당이 '약자를 대표하는 정당'이 맞는가라는 회의감으로 이어졌고 문재인 정부를 향한 비판은 곧 '국민의힘 2중대'라는 비야냥으로 돌아오고 있다. '정의당에 정의가 없다'는 말은 어느새 정의당을 비판하는 사람들의 대표적인 레퍼토리가 됐다. 여 전 의원이 '지역과 노동'을 내세운 점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총선 후 심상정 전 대표가 물러나면서 진보정치의 세대교체와 쇄신을 다짐했지만 불미스러운 사건들로 인해 사실상 정의당의 명예가 추락하고 당 존재감마저 희미해지는 상황을 살려야하는 것이 여영국 전 의원의 과제다. 그 어느 때보다 더 큰 부담을 안고 당 대표직에 도전해야하는 여 전 의원과 그를 중심으로 다시 쇄신을 약속하는 정의당이 이전의 '진보정치의 대표' 역할을 다시 찾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SW

hcw@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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