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칼럼] 화성 지표면을 초고화질로 보는 세상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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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칼럼] 화성 지표면을 초고화질로 보는 세상이라니!
  • 오세라비 작가
  • 승인 2021.03.22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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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비어런스가 보낸 화성 사진. 사진=AP/뉴시스
퍼시비어런스가 보낸 화성 사진. 사진=AP/뉴시스

[시사주간=오세라비 작가] 요즘 필자는 ‘화성(Mars)’에 빠졌다. 화성은 지구와 가까운 행성 중 인류에게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특별한 별이다. 화성은 아주 먼 옛날부터 ‘붉은 행성’으로 불리며 신비함, 두려움, 공포, 외계 생명체 존재 유무 등을 불러일으키며 과학계는 물론 지구인은 화성의 실체를 알고자 노력했다. 화성은 지구의 절반 정도의 크기에 4계절이 존재하고 땅과 암석으로 이루어져 있는데다 물의 흔적이 발견돼 비밀은 더욱 커져 갔다.

우주산업이 본격화되며 화성 탐사선이 발사돼 궤도를 돌았다. 본격적으로 화성 탐사의 시대가 열린 해는 1997년으로 NASA(미국 항공 우주국)가 화성 탐사 1대 로버로 불리는 ‘소저너’를 화성에 착륙시켜 화성 지표면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때만 해도 화성 탐사 로버의 기술력이 오늘날처럼 높아질 줄 상상하지 못했다. 

2000년 들어 차례로 3대의 화성 탐사 로버를 착륙시켜 화성 땅을 돌아다니며 비밀을 알아내기 위한 미션에 돌입하였다. 그리고 2021년 2월 18일 NASA는 탐사 로버가 화성 지표면을 탐사한 초고화질 사진을 공개했다. NASA의 제5대 화성 로버 ‘퍼시비어런스’가 바로 주인공이다. 

퍼시비어런스는 2020년 발사돼 우주를 7개월 동안 날아 화성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NASA의 우주산업공학이 얼마나 발전했는지는 퍼시비어런스의 성공만으로도 능히 짐작할 수 있다. NASA가 동영상으로 공개한 탐사 로버가 화성에 착륙하는 장면과 고화질로 전송해오는 화성의 땅과 풍경을 이제는 모바일 폰으로 보고 있노라니 숨이 멎을 정도로 경이로운 모습이었다.  

퍼시비어런스의 임무는 화성에서 생명체의 기원을 찾아내는 일이라 한다. 그래서 로버의 착륙지도 물이 증발해버린 호수 지역을 택해 고대 생명체의 기원을 찾기 위한 토양 표본과 암석 등을 채집하게 된다. 지난해 7월 NASA는 퍼시비어런스보다 먼저 화성에 착륙하여 임무를 수행 중인 2대의 로버 큐리오시티와 오퍼튜니티가 수집한 화성 사진을 초고화질 동영상을 제작해 공개한 바 있다. 

퍼시비어런스의 성공적인 착륙과 함께 촬영된 화성 사진은 너무나 정교하고 생생해서 화성 탐사가 머지않아 상상을 뛰어넘는 발전을 이루게 될 것으로 보인다. NASA가 공개한 동영상에 모습을 드러낸 화성은 마치 지구의 어느 곳을 촬영한 듯 낯설지 않아 보인다. 크고 작은 암석과 겹겹이 이어진 고운 모래 언덕, 말라버린 거대한 호수 바닥처럼 보이는 곳이 있는가하면 버려진 채석장처럼 황량한 돌밭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정말 화성 전체가 이런 불그레한 주황빛의 대지로만 이루어져 있을까. 시간이 소멸된 공간 어디선가 화성에서만 사는 생명체는 있지 않을까. 저 쓸쓸하고 어두운 분홍빛 모래 언덕을 넘어 생텍쥐페리 이야기에 등장하는 <어린 왕자>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까라는 몽상도 해본다. 

화성은 예전부터 우주를 소재로 한 공상과학의 단골 소재인 행성이다. 화성에 관한 유명한 일화가 있다. 영화감독이자 명배우인 오손 웰스가 1938년 미국 CBS 라디오에서 ‘우주 전쟁’이라는 단막극을 각색한 ‘화성인의 침공’을 어찌나 실감난 목소리로 연기. 연출을 했던지 청취자들이 실제 상황인 줄 알고 일대 소동이 벌어졌던 일은 익히 알려진 해프닝이었다. 그만큼 지구와 가장 가까운 행성인 화성은 가깝고도 먼, 그러나 두렵고 미스터리한 행성이었다. 

화성 사진을 보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기적의 행성이라는 생각에 절로 숙연해지고 위대한 신비로움을 느낀다. 화성은 이산화탄소가 95%에 가까워 산소가 희박해 생물은 살수 없다. 지구는 수천만 년 동안 풍부한 바다, 강, 호수, 산림 생태계로 인해 인간을 생존할 수 있게 만든 행성이다. 지금은 자원고갈, 환경훼손 문제가 늘 대두되고 있지만 지구는 너무도 아름다운 별이다. 

화성의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을 보고 또 보았다. 너무나 적막하고 황량한 붉은 대지는 눈물이 맺힐 정도로 고독한 풍경이다. 이렇듯 화성 탐사 로버가 미션을 수행하는 장면을 실감나게 볼 수 있다는 사실 자체로도 본격적인 우주 개발 시대가 가까이 왔다는 것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화성 도시건설 비전을 밝히는 등 민간 기업 차원에서 경쟁적으로 우주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인간의 거주지가 지구에만 한정돼 살아가는 시대를 넘어서 우주를 향해 몸을 던지는 단계에 이르고 있다. 우주 기업들은 우주여행 상품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도 들려온다. 

머잖아 우주선을 타고 달, 화성을 보러 여행하는, 영화에서나 등장하는 장면들이 현실화 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지구별만큼 생명체가 살아가기에 아름답고 위대한 행성은 없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믿는다. SW

murphy80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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