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주간=오영주 기자] 코로나19가 주요 상권 및 소상공인에게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0년 4분기 전국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평균 12.7%를 기록했다. 전년 같은 분기(11.7%) 대비 1.0%p 상승했다. 서울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도 지난해 1분기 대비 0.9%포인트 높아진 8.8%에 달했다.
특히, 국내 주요 상권 중 한 곳으로 지목되는 이태원의 경우, 중대형 상가 공실률이 26.7%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권의 전반적인 경기가 떨어지면서 전월 대비 상권평가지수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지난 7일 발표한 상권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1동 분석영역의 상권등급은 총 5등급 중 2등급으로, 상권평가지수는 6 9 .5점에서 전월 대비 -1.87% 하락한 6 8 .2점이었다. 이는 상권 내 음식, 소매, 서비스업의 전반적인 업종 경기와 상권의 인구 수, 교통시설, 집객시설 등을 종합하여 산출한 등급으로써, 점수가 1등급에 가까울수록 상권이 활성화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이태원 지역은 구매력이 높지만, 상대적으로 안정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측은 “분석영역의 상권평가지수는 전월 대비 -1.87% 하락한 6 8 .2점이며 이는 상권의 전반적인 경기가 떨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태원은 주거인구 총 1 8 ,9 7 6명으로 이중 여성의 비율은 5 2 .5 % , 6 0대는 2 8 .4 % 로 집중돼 있다. 직장인구는 총 1 3 ,4 3 9명이며, 남성의 비율이 5 1 .8 % 로 상대적으로 더 높고 3 0대가 2 7 .6 % 로 집중돼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전월 대비 성장성 지수는 -3 .1 % 하락, 안정성 지수는 -5 .8 % 하락, 영업력 지수는 0 .0 % 동일,구매력 지수는 -1 .0 % 하락, 집객력 지수는 0 .0 %로 전반적으로 저조한 지수를 나타냈다.


특히 최근 6개월간 매출액 현황(카드사 가맹점 기준) 추이를 통해 추정한 결과, 매출액 및 건수는 1 ,5 1 8만원과 4 4 0건으로 전월 대비 -1 0 .4 % 감소, 1 .2% 증가했다. 유사상권의 매출액 및 건수는 2 ,9 5 8만원과 1 ,0 3 0건으로 전월 대비 -7 .0 % 감소, 7 .5% 증가했다. 음식점 및 주점업 업종은 -0 .4 % 감소했으며, 숙박·음식 업종은 -0 .3 % 감소했다. 이는 전국 음식점 및 주점업의 매출액 및 건수가 전월 대비 -0 .4% 감소, 2 .6 % 증가한 것과 비교된다.
매출은 주말이 372만원(67.2%)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요일별로는 토요일이 463만원 (28.1%)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가장 매출이 낮은 요일은 36만원 (2.2%) 가량인 월요일로 분석됐다. 시간대별로는 17-21시의 매출이 925만원(41.4%)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06-11시 시간대에 는 0만원 (0%)으로 가장 낮게 분석됐다. 매출을 주도하는 성별은 여성이 889 만원, 53.4% 비율로 나타났다.
유동인구는 일일평균 63,717 명이며, 남성의 비율이 60.0%, 60대가 23.8%로 분석됐다. 요일별은 수요일에 16.0%로 유동인구가 가장 많았으며, 일요일에 11.2 %로 가장 적게 분석됐다.
◇ 무너진 이태원 상권 살리기 ‘건물주-상인-전문가 손잡는다’
이와 관련, 서울 용산구는 이태원 상권을 살리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선다. 용산구는 오는 13일 오후 이태원관광특구 해밀톤호텔 옆 야외무대에서 ‘이태원 상권 살리기 결의대회’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 주최로 진행되며 △이태원 상권 활성화 추진단 운영 △소상공인 재난위기 극복 지원 △용산형 착한 임대인 지원 △공실 활용 스타샵 프로젝트 △우리동네가게 아트테리어 △1부서 1경제살리기 △골목상권 활성화 등의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집합금지·제한업종 재난지원금 지급(55억원), 중소·청년기업 융자(70억원), 특별신용보증(156억원) 등이 있으며, 상반기 중 집합금지·제한업종 폐업소상공인 지원(3억5000만원), 소상공인 무이자 융자(200억원)를 추가, 전체 484억5000만원으로 지원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상생협약 체결 건물주에게 임대료 일부를 지원하는 ‘용산형 착한 임대인 지원사업’도 강화한다. 이달 말 참여 건물주 55명에게 최고 100만원 상당 서울사랑상품권을 지급하고 상반기 중 관련 조례를 제정, 현금 지원을 추가할 예정이다. 임차인 시설개선·창업비용도 함께 지원한다.
이태원에 급증한 공실을 활용한 스타샵 프로젝트 계획도 눈길을 끈다. 건물주들과 협약을 체결,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가게를 내놓고 상반기 중 공모를 통해 임차인을 모집해 가게 입주·운영을 돕는다. 참여 임차인은 20명 내외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올해 초부터 이태원 주민·상인들과 면담을 갖고 결의대회를 비롯 여러 지원책에 관한 논의를 해 왔다”며 “주민·상인들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1300여 공직자가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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