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를 예감하는' 작가들의 다양한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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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예감하는' 작가들의 다양한 방식
  • 이정민 기자
  • 승인 2021.04.14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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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갤러리 서울 기획전 'Rain Reading'
강동주_빗물 드로잉(2021)_2021_종이에 연필_108x78cm
강동주_빗물 드로잉(2021)_2021_종이에 연필_108x78cm
김인배_선이 되려는 선_2020_연필,우레탄도료,알루미늄,철_가변크기
김인배_선이 되려는 선_2020_연필,우레탄도료,알루미늄,철_가변크기

[시사주간=이정민 기자] 두산갤러리 서울이 14일부터 기획전 <Rain Reading>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다가올 어떤 일을 예측하거나 감지하는 우리의 일상적인 감각을 '비를 예감하는 일'에 비유하여 바라본다. 강동주, 김인배, 박우진, 허우중의 드로잉, 조각, 판화, 회화 30여 점이 전시되며 작품들을 통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상황과 환경을 기민하게 느끼고, 다채롭게 받아들이며 섬세하게 읽어내는 다양한 방식들을 살펴본다.

강동주는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공간과 매 순간 흐르는 시간을 면밀히 관찰하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특정한 상황 속에서 발견한 장면들을 주로 종이에 드로잉을 통해 드러낸다. 이번에 선보인 <빗물 드로잉> 시리즈는 쏟아지는 비를 종이 위에 받아 생긴, 동그랗고 불규칙적으로 일그러진 흔적들을 마치 정물처럼 쫓아 새로운 종이에 다시 옮겨 그린 것이다.

조각을 통해 차원의 가능성을 질문하는 김인배는 선을 닮은 10여개의 봉 조각 위해 희 칠을 입히고 다시 연필로 얇은 선들을 입히며 마치 수 가닥으로 내리는 비의 모습을 일시정지 시킨 것처럼 3차원의 전시장 안에 2차원의 구부러진 수직선들을 끊임없이 불러온다.

박우진_The faraway nearby #2_2020_메조틴트_60x40cm
박우진_The faraway nearby #2_2020_메조틴트_60x40cm
허우중_각자의 길을 가다_2019_캔버스에 유화, 연필_각 53x41cm(36점)
허우중_각자의 길을 가다_2019_캔버스에 유화, 연필_각 53x41cm(36점)

판화로 빛과 어둠의 변화를 통한 연속적인 시간의 흐름을 표현하는 박우진은 자신에게 가장 익숙한 일상의 공간이면서 빛과 어둠에 따라 아주 다르게 보이는 주변의 공간을 연속적으로 재현하면서 서서히 밝아지는 빛의 표현을 통해 역설적으로 어둠을 강조하는 결과를 만들어낸다.

그림의 기본적인 요소를 강조하며 정지된 어떤 균형의 순간을 만들어내는 허우중은 <73.5%>, <81%> 등 제목을 통해 작품을 그린 날의 습도를 전하면서 
매일의 기온과 습도, 날씨와 채광의 미세한 차이를 드러낸다.

두산갤러리 서울은 "종이와 연필이라는 미술의 기초적인 재료를 사용하거나, 흰색과 검은색 등 색의 근간을 이루는 컬러들을 주로 보여주고 있는 출품작들을 통해 그동안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종이결과 그 위로 흐르는 선의 변화, 흰색과 회색, 검은색 사이에 나타난 무수한 변주, 반투명한 종이 위로 드러난 벽의 얕고 미세한 질감 등을 가만히 바라보고 오래 마주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SW

ljm@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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