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화 박사 펀 스피치 칼럼] 에잇, 생태탕 받아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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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화 박사 펀 스피치 칼럼] 에잇, 생태탕 받아랏!!
  • 김재화 언론학 커뮤니케이션학 박사
  • 승인 2021.04.2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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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동현 기자
사진=임동현 기자

[시사주간=김재화 언론학 커뮤니케이션학 박사] 초등학교 자연 과목(지금은 뭔지?) 시간, 선생님이 작고 부드러운 나무망치로 의자에 앉은 아이의 무릎을 가볍게 쳤습니다. 그러자 마치 선생님을 향해 발길질을 하듯 접힌 무릎이 공중으로 힘차게 차올랐습니다. 선생님은 이 실험이 '반사이론(REFLEX THEORY)의 증명'이라 했습니다.

맞습니다. 반사작용은 어떤 힘이 있을 때 거의 무의식적이고 본능적으로 더 크게 일어납니다. 말에도 반사작용이 있습니다.

이 경우를 한번 보시죠. 과속으로 달려오는 자동차가 오니까 교통경찰이 정지시키고 정중하게 말했습니다. “부인처럼 과속하는 차량을 여기서 한참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운전을 한 미모의 아줌마 목소리까지 예쁜데다가 미소도 지으며 대답했습니다. “경찰 아저씨가 기다릴 것 같아서 빨리 오느라 과속을 하고 말았네요. 절 보고 싶어 하셨어도 천천히 오는 건데... 죄송해서 어쩌죠?!” 교통경찰 “푸하하!” 크게 웃으며 무죄방면 해줬습니다.

저는 이걸 말의 반사이익이라 봅니다. 누군가의 공격이 오히려 내게 더 큰 이익이 돼 돌아오는 상황이 많습니다. 물론 방어하는 사람의 순발력과 지혜로운 응수로 만들어지는 것이죠.

이 이야기 잘 아실 겁니다. 석가모니가 제자와 길을 가는 중 어느 마을에 이르렀는데, 논두렁 건달들이 못된 욕을 해왔습니다. “이런 시베리아, 십장생 ✖✖✖✖✖ 어쩌고!!”했겠죠. 그런데 석가모니는 그저 빙긋이 소리 없이 웃을 뿐 노하는 기색을 짓지 않습니다. 뚜껑 확 열린 제자가 묻습니다. “사부님, 저런 거지발싸개 같은 쉐이들의 욕을 듣고도 웃음이 나오십니까?” 잠시 정적..........................

석가의 잔잔한 음성, 시를 낭송하듯 말합니다. “제자야~ 그대가 내게 금덩어리를 줬어.”
제자 “드릴 금덩어리가 없는데요...??”
석가 “말글레터 쓰는 김재화 작가에게 협조 좀 하자구. 가정을 한 거야.”
제자 “아 네, 제가 청렴하기 이를 데 없는 스승께 금괴를 드렸습니다.”
석가 “내가 그걸 받으면 내 것이 되지만, 안 받으면 누구 것이 되게?”
제자 “원래 임자인 제 것이요!”
석가 “굿 앤서. 바로 그거야. 저 친구들이 내게 욕을 주었으나 내가 받지 않았으니, 결국 그 욕은 원래 주인인 시베리아 십장생들...꺼야. 어찌 웃음이 나오지 않겠나. ㅉㅉ 나~원! 자기 스스로에게 욕을 하는 넘들을 다 보다니!”

얼마 전 끝난 대한민국 대도시 시장선거, 후보들이 치열한 경쟁을 했습니다. 그런데 좀 희한하지 않던가요? 저 정도 의혹제기, 그토록 강하고 거칠기까지 한 말로 공격을 하니 이제 끝났구나... 의혹이 어디까지 사실인지 모르겠지만 온몸에 언어의 비수가 꽂혔으니 쓰러지겠지... 하는데, 반대의 결과가 생겼습니다. A “에잇~ 생태탕 일격을 받으랏!!” B “에잇~ 생떼탕 일격을 받으랏!!”

생태탕, 생떼탕 어느 쪽이 진실인지 전 잘 모르겠습니다.

거울에 반사된 햇빛을 보내 상대의 눈을 못 뜨게 하는 장난이 있잖습니까. 그런데 햇빛을 받은 사람이 오히려 환~ 하게 빛나게 된 경우라고나 할까요? 최근 별 어쩌고 회자 되는 어떤 이도 뭇매를 맞아야 인기가 치솟더군요. 하하!

반사이익이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원래 ‘반사이익’은 법률 전문용어인데, 법적 분야에서만 한정해 사용타가 일상생활에서도 널리 쓰입니다. 이런 경우를 확장적, 비유적 활용이라 하죠.

근데요, 우연히 생긴 일시적 반사이익이면 몰라도 계속 반사이익만 바라고 있으면 아무 발전도 없을걸요...??!! SW

erobian2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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