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인사는 만사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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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인사는 만사라는데…
  • 시사주간
  • 승인 2021.05.06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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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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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의 여러 국무위원 후보들의 자질을 보면서 어찌 집권 4년 내내 이런 문제점만 가진 사람들만 골라서 후보자로 올리는지 참으로 놀랍다. 물론 언론이 아무리 떠들어봐야 ‘소귀에 경읽기’로 그칠 것이고 무조건 임명을 강행할 것이지만 그래도 누구 말처럼 ‘기록이라도 남겨두려면’ 짚고 넘어가야 하겠다.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아내가 영국에서 고가의 도자기 장식품을 대량으로 구매해 관세 없이 한국에 들여왔다는 의혹에 대해 “집안 장식이나 가정 생활 중 사용한 것”이라고 해명해 실소를 자아냈다. 야당은 “도자기 사진만 얼핏 봐도 수천 점인데, 저걸 집에서 사용했다니 말이 되느냐”며 “궁궐에서 살았냐”고 되받아쳤다. 상식적으로 이해 안가는 부분이다. 부인은 세금도 내지 않았고 도자기 판매까지 했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는 가족 동반 외유성 출장에다 아파트 다운계약 및 위장전입,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무자격 지원, 논문 표절 등 다양하다. 더욱 눈과 귀를 의심케 하는 것은 가족동반 출장과 다운계약은 관행이라고 했다. 보통 사람들은 설사 부동산중개업자가 다운계약을 권유하더라도 양심에 찔려 못한다. 질의자인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파렴치 하다”고 했다. 박대출 의원은 “ ‘여자 조국’이냐는 말도 나온다”고 했다. 무심한 말이 아닐 것이다.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부부는 교통법규 위반 과태료와 자동차세를 체납해 총 32차례나 차량을 압류당했다고 한다. 살다 보면 어쩌다 그럴 수는 있다. 그러나 32회나 압류 당한 것은 제대로 법을 무시하는 행동이다. 과거 아파트 매매 계약을 하면서 실거래가를 기재하지 않아 법을 위반한 것을 보면 법은 안중에도 없는 모양이다. 김 후보자는 국회의원 시절 외고 폐지 법안을 발의해 놓고도 정작 본인의 딸은 법안 발의 후 두 달이 채 되지 않아 외고에 입학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는 대검 과거사진상조사단 소속 이규원 검사가 김학의 전 차관을 서류 조작으로 불법 출국금지 건과 관련해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일찍부터 문재인 정부의 성향으로 분류돼 검찰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최재형 감사원장으로부터 비토를 받기도 했으며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는 가장 적은 추천표를 받았다. “‘불편부당(不偏不黨)해야 할 자리에 적합한 인사냐”는 물음이 거칠다.

인사는 만사(人事萬事)라 했다.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다. 사람의 일이 곧 모든 일이라는 의미다. 적재적소에 맞은 사람을 써야 모든 일이 무리없이 잘 풀려 나간다. 고금을 통틀어 인사를 잘못 해 패가망신 한 일이 무수히 많다. 항우보다 유방이 나은 이유는 사람을 제대로 썼기 때문이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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