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마가린·코코아 등 식재료 수입재개
6월 국경 개방설 돌지만 확인은 불가능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이 지난 4월 중국에서 2875만 달러어치를 수입해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1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4월 북한의 대중 수입액 2875만 달러는 지난해 7월 6578만 달러 이후 최고로 올해 들어 1~3월 합친 것 보다 2배 이상 더 많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북·중 무역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전인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여전히 82% 급감한 수준이다.
반면 중국의 대북 수입액은 185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220만 달러의 80% 수준을 보였다.
지난 4월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가장 많이 들여온 품목은 ‘인산암모늄’이다.
인산암모늄은 인에 암모늄을 반응시킨 화합물로 주로 비료의 원료로 사용된다. 북한은 4월 전체 수입액 2875만 달러의 약 3분의 1인 868만 달러 어치를 사들였다.
또 탄산수소나트륨과 요소 등 비료를 만드는 데 쓰는 재료 수입을 크게 늘렸고, 제초제와 살충제 등 농사에 필요한 물자도 수입품목에 다수 포함됐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4월 들어 식료품 수입이 다시 재개됐다는 점이다.
지난해 중순 이후 사라졌던 식재료 중 버터(6만 달러)를 비롯해 마가린(2만8000 달러)과 팜유(7만8000 달러), 코코아(73만7000 달러)가 수입 품목으로 다시 등장했다. 과자류 등 가공식품 생산을 위한 국산화 조치로 보인다.
이와 함께 학용품과 재료 수입도 많았다. 필기구 제조에 쓰이는 잉크와 연필심, 색연필심, 펜촉, 볼펜심, 종이 등도 수입이 이뤄졌다. 이는 지난달 말 개학을 맞은 학생들에게 새로운 학용품 공급을 위한 것으로 추측된다.
북한은 코로나19로 1년4개월째 국경을 봉쇄하고 있어 단둥~신의주간 기차를 이용한 무역을 재개했다는 소식이 부쩍 많아졌으나 아직 기차를 이용한 사례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대신 해상무역이 늘어나 남포항이나 신의주항을 이용해 수입물자를 실어 나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 단둥의 한 대북소식통은 “북한과 중국이 국경개방에 대해 머리를 맞댔지만 코로나19 방역문제로 이견을 보이고 있다”면서 “주변에서는 6월 개방설이 돌지만 이것도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잠잠하던 코로나19 확진자가 21일 현재 랴오닝성에서 15명이 나왔고, 헤이룽장성에서 1명이 발생해 국경개방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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