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IOC의 도발, 선택은 '올림픽 보이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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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IOC의 도발, 선택은 '올림픽 보이콧'?
  • 임동현 기자
  • 승인 2021.06.0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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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일본 영토 표기, 욱일기 응원 허가 등에 IOC 침묵
국민청원 5만명 이상 동의, 여권 대선주자들도 불참 주장
올림픽 정신 위배, 선수들 및 교민들 문제 걸려 '신중론' 제기
1일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회원들이 일본의 독토 영토표기 등에 항의하며 전범기 화형식을 진행했다. 사진=뉴시스
1일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회원들이 일본의 독토 영토표기 등에 항의하며 전범기 화형식을 진행했다. 사진=뉴시스

[시사주간=임동현 기자]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성화봉송 코스 소개 지도에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하고 욱일기 응원 사용을 허가하는 등 한국을 도발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고 이를 IOC가 묵과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도쿄올림픽 보이콧'을 외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과거 후쿠시마 방사능 문제 등의 우려로 올림픽을 보이콧하자는 주장이 나오기는 했지만 당시에는 소수 의견으로 여겨졌던 올림픽 보이콧이 점점 국민 여론으로 번지고 있고 정치권에서도 보이콧을 직접 거론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2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도코올림픽 보이콧' 청원에는 1일 오후 현재 5만1000여명의 동의를 얻고 있다. 청원인은 "평창동계올림픽 때 우리는 올림픽 정신을 지키기 위해 독도 표기를 양보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가 독도의 일본땅 표기를 강행한 것은 올림픽을 이용해 독도에 대한 야욕을 국제적으로 드러내는 선전포고나 다름없다. 이에 우리 정부는 어느 때보다도 단호하게 대응해야한다"고 밝혔다.

도쿄올림픽은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폭발 피해를 딛고 '부흥과 재건'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취지로 유치했지만 성화봉송로, 경기가 열리는 곳 등이 모두 방사능이 남아있었고 방사능이 사라지지 않은 후쿠시마에서 나오는 식재료를 선수단에게 공급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며 여기에 욱일기의 경기장 반입을 허용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에서 '보이콧'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이 때까지만 해도 보이콧을 주장하는 이들은 소수에 머물렀고 그 주장마저도 2032년 서울-평양 올림픽 공동 개최 논의가 나오면서 사그라들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월 1일 삼일절 기념사에서 "올해 열릴 도쿄올림픽은 한일간, 남북간, 북일간, 그리고 북미간의 대화의 기회가 될 수 있다. 한국은 도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남북관계 경색이 계속되고 북한이 코로나19와 신형전술유도탄 시험발사에 대해 일본이 '위협'이라고 한 것을 이유로 올림픽 불참을 통보하면서 도쿄올림픽을 통한 외교가 어려워진 상황이 됐다. 여기에 일본의 코로나 긴급사태가 계속되면서 올림픽 연기 및 취소 여론이 일본 내에서도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일본 스가 내각과 IOC가 대회를 강행하고 일본의 독도 영토 주장을 IOC가 묵과하는 편파적인 모습이 보여지면서 우리나라에서 '도쿄올림픽 보이콧'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여권의 대권 주자들이 잇달아 '올림픽 불참'을 언급하면서 파급력은 더 커지고 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일본 정부가 독도 표기 삭제를 끝까지 거부한다면 정부는 '올림픽 보이콧'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단호히 대처해야한다"고 밝혔고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대한민국에 대한 일본의 명백한 정치적 도발이며 IOC는 스스로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주권과 자긍심을 훼손당하고 우리 선수들의 안전과 생명을 보장받지 못하는 일본 도쿄올림픽 참가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3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결론적으로 보이콧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지만 우리의 카드 중 하나인 것은 맞다. 최악의 경우 한국이 불참하겠다고 하면 문제가 일파만파가 되어 올림픽이 제대로 치루어지기 어려워질 수 있다. 올림픽을 망치고 싶지 않으면 IOC가 빨리 나서서 입장을 발표하고 올림픽 정신에 근거해 일본에게 삭제를 권고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IOC에 대한 압박 작업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림픽에 불참하는 것 역시 '정치적 개입'을 금지하는 올림픽 정신에 위배된다는 점과 5년 동안 올림픽을 위해 달린 선수들, 그리고 현지 교민들의 이익 등을 생각해볼 때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가대표 탁구 선수 출신이자 태릉선수촌장을 역임했던 이에리사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2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IOC 입장에서는 정부가 정치적으로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조항이 있기 때문에 정부가 지금 (불참) 발표를 쉽게 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닌 것 같다. 선수들로서는 이러다 정말 취소되면 어쩌나라는 불안감, 혹시라도 감염이 되면 어쩌나 등등 많은 우려가 있다. 선수들이 굉장히 최고로 힘든 시기를 맞았다. 마음이 무겁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가 적극적으로 IOC에 중립을 요구하고 일본이 독도 지도를 삭제하도록 권고를 내리는 조치를 취해야한다고 하지만 현 상황은 올림픽 개최에 혈안이 된 IOC와 일본이 연합을 한 단계가 되어 정부의 외교력만으로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런 면에서 '올림픽 보이콧'은 비록 올림픽 정신에 위배되는 부분이 있지만 국제 사회에 올림픽의 문제를 전달할 가장 큰 카드임에는 분명하기에 정부가 어느 시점에 카드를 사용할 지, 아니면 사용하지 않을 지가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SW

ld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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