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이 댄스수업을”...24면 기획기사 낸 르몽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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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이 댄스수업을”...24면 기획기사 낸 르몽드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1.06.06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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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설 퍼붓는 김정은의 대변인 됐다
문재인 대통령을 주요 목표물 삼아
김정은 급사 시 권력 이양엔 ‘글쎄’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에 대해 24면 기획기사를 내보냈다. 사진=시사주간 DB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에 대해 24면 기획기사를 내보냈다. 사진=시사주간 DB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프랑스 언론 르몽드는 4(현지시간) 신문 24면 전체를 할애해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삶을 조명하는 기획 기사를 내보냈다.

르몽드는 201112월 아버지 김정일의 장례식 때만 해도 김여정은 가족 사진에서 가냘픈 모습으로 등장했던 그가 2018년 한국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계기로 외교 무대에 뚜렷한 인상을 남기더니 이제 독설을 퍼붓는 김정은의 대변인(communicante)”이 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때 외교관이었던 김여정이 철의 여인이 됐다며 그가 남북 대화에 정치적 노력을 쏟아온 문재인 대통령을 주요 목표물로 삼는다고 전했다.

르몽드는 김여정을 정상회담 자리에서 여러 차례 봤다는 한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김여정은) 자신의 외교적 역할을 알고 있는 사람처럼 보였고, 김정은을 긍정적으로 보필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남북 대화 이후 북한의 입장에서는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그렇기 때문에 그 이후에 굉장히 신랄한 발언을 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르몽드는 김여정이 할아버지 김일성, 아버지 김정일로 이어지는 백두혈통을 물려받았다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가 김여정 부부장을 분석한 기사. 사진=르몽드
프랑스 일간 르몽드가 김여정 부부장을 분석한 기사. 사진=르몽드

베일에 싸인 김여정의 사생활에도 관심을 뒀다. 김여정은 1990년대 말 김정은과 함께 스위스에서 유학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6년 스위스 베른에서 김여정은 '박미향', 김정은은 '박운'이라는 가명으로 리베펠트-슈타인횔츨리 학교에 다녔다고 한다.

르몽드는 김여정이 가문에서 가장 신비로운 사람중 하나라면서 김여정은 댄스 수업을 들었다는 점 외에는 아무런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건강이 무척 나쁜 김정은이 심장마비 등으로 급사하는 경우 김여정이 그 자리를 곧장 물려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 르몽드는 유보적 태도를 취했다.

김정은 유고 시 김여정이 권력을 물려받을 서열 2위로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르몽드는 북한과 같은 가부장적 사회에서 그런 가설은 시기상조이지만 배제할 수는 없다고 원론적 답변만 내놓았다.

북한에서 여성이 최고 지도자를 맡는다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인 만큼 당장은 불가능해 보이나, 오빠 김정은과 마찬가지로 백두 혈통을 물려받은 김여정이라면 그럴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섣불리 단정해버리는 건 위험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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