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松 건강칼럼] 국민과 함께하는 국립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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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松 건강칼럼] 국민과 함께하는 국립암센터
  • 박명윤 논설위원/서울대 보건학 박사
  • 승인 2021.07.0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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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8일 열린 국립암센터 개원 20주년 기념식에서 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6월 18일 열린 국립암센터 개원 20주년 기념식에서 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시사주간=박명윤 논설위원/서울대 보건학 박사] 국립암센터(National Cancer Center)가 개원 20주년을 맞아 지난 6월 18일 오후 2시 국립암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기념식은 2001년 6월 개원 이래 국립암센터가 걸어온 발자취를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새로운 미래를 그리기 위해 마련했다. 지난 20년간의 도전과 성공의 여정을 담은 영상과 암을 극복한 암환자들의 희망스토리 등이 소개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대한민국의 의료역사를 새롭게 써온 국립암센터의 발자취가 자랑스럽고, 국가 암 연구자원 공유 플랫폼 구축과 연구목적 암 데이터 개방이 고무적”이라며 “의료 안전망 확대와 더불어 암 진료 분야 스마트병원을 구축해 세계 최고의 암전문기관으로 나아가 달라”는 기대를 전했다.

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은 기념사에세 “지난 20년간 우리나라 암환자 5년 생존율은 40%대에서 70%로 비약적으로 향상했으며, 이러한 성과의 중심에 국립암센터가 있다”며 “국립암센터는 우리나라의 암관리 중심기관으로서 암을 정복하는 그 날까지 국민과 함께 발맞춰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국립암센터는 연구소, 부속병원, 국가암관리사업본부, 국제암대학원대학교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긴밀하게 협력하는 전 세계 유일의 암전문기관이다.

국립암센터는 6월 18일 개원 20주년 기념식에 이어 6월 21일에는 대한암학회(회장 김우호)와 공동으로 개원 20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국가 암정복의 성과와 미래’를 주제로 개최했다. 심포지엄은 기조강연(서홍관 원장)에 이어 1부 암 관리, 2부 암 연구, 3부 암 치료  그리고 패널토론(국민들이 바라는 국가 암 정복의 미래) 등으로 진행되었다.

기조강연 좌장은 이진수 국립암센터 4ㆍ5대 원장이 맡았다. 1부 연자는 임정수 국립암센터 국가암관리사업본부장과 성주헌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2부 연자는 김영우 국립암센터 연구소장과 백순명 연세대 의생명과학부 겸임교수, 3부 연자는 엄현석 국립암센터 부속병원장과 방영주 서울대 의과대학 명예교수가 각각 발표했다. 4부 패널토론에는 윤석준 고려대 보건대학원장 등 7명이 참여했다.

국립암센터의 연혁은 2000년 1월 12일 국립암센터법 공포, 2000년 3월 22일 국립암센터 법인 설립, 2000년 10월 20일 진료 개시 그리고 2001년 6월 20일에 국립암센터를 개원했다. 그 후 연구동 개관(2005.6), 국가암검진지원센터 개관(2007.6),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개교(2014.3) 등이 진행되었다. 국립암센터는 초대 원장으로 서울대 의대 박재갑 교수가 2000년 3월 임명되어 2대 원장을 연임하면서 6년간 초석(礎石)을 다졌다.

2021년 1월 제8대 서홍관 원장이 취임했다. 서홍관(63) 원장은 의사(서울대 의대)이자 시인(詩人, 1985년 등단), 금연(禁煙)운동가, 교수(인제대 의대 가정의학과)를 역임했으며, 서울대 보건대학원에서 보건학석사(MPH) 학위를 1991년에 취득했다. 또한 이진수 제4ㆍ5대 원장도 1976년에 서울대에서 보건학석사 학위를 그리고 2007년에는 보건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기모란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관리학과 교수는 1996년에 보건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993년에 보건학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필자는 1976년에 서울대 보건대학원에서 이진수 원장과 함께 보건대학원 보건학석사(MPH)학위를 취득했으며, 1983년에는 보건학박사(Dr.PH)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총동창회는 보건학석사동창회, 보건학박사동창회, 그리고 3개 특별과정 동문회 등 5개 동창회/동문회 7천명 회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필자는 보건학석사 및 보건학박사동창회 회장과 보건대학원 총동창회장(2018.1-2019.12)을 역임했으며, 이진수 원장은 동창회 이사로 봉사했다.

국립암센터(NCC)는 암 전문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연구소, 병원, 국가암관리사업본부, 대학원(Graduate School of Cancer Science and Policy)이 한 기관 내에 있다. 이러한 조직들의 유기적인 상호역할 관계를 통해 연구 성과를 임상으로 연결시키고, 국가 정책과 연관된 암관리사업을 수행하고 암전문가 육성 교육사업 등 국가중앙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국립암센터는 우리나라에서 많이 발생하는 암을 중심으로 11개 질환별 진료센터와 4개 기능별 진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각 센터에는 소관 암 질환의 전문의사, 간호사 등 전문 인력을 배치하고 암 종별로 통합적이고 전문화된 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최첨단 의료서비스와 고객 친화적 진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필자는 이강현 전립선암센터장의 진료를 받은 적이 있다. 이강현 박사는 NCC 6대 원장을 역임했으며, 필자와는 고교(대구 경북고) 동창이다. 

국립암센터 연구소(NCC Research Institute)는 글로벌 항암신약 개발의 중심축으로서 항암제 표적발굴을 위한 암발생의 기전을 연구하며 첨단 암진료기술 및 의료기기 개발 연구 및 이행성 연구에 역점을 두고 있다. 국립암센터는 보건복지부 주관으로 수립한 국가암관리종합계획에 따라 암 관련 사업을 추진하며 사업 수행 결과 반영을 통한 국가 주도의 계획 및 정책과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국가 암 선도기관으로서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운영은 인류가 직면한 ‘암’이라는 도전과제에 해법을 제시하고자 설립한 교육ㆍ연구기관으로 암 위협에 대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아시아ㆍ태평양 및 아프리카 지역에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해당 지역의 암 부담 완화 및 국제적 네트워크 구축에 기여하고자 2014년에 개교했다. 암관리학과(Cancer Control and Population Health)와 암의생명과학과(Cancer Biomedical Science)가 있으며 한국의 성공적인 암 관리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모집인원은 연간 20명이며, 석ㆍ박사학위(보건학, 이학)를 수여한다.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가 2020년 12월에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2018년 우리나라에서 24만3837건의 암이 새로이 발생했다. 미국국립암센터(NCI)는 2018년 한해에만 약 173만5350명의 미국인이 새롭게 암으로 진단되었으며, 약 60만9640명이 암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암 종류별로 5년 생존율 및 10년 생존율을 통계 수치로 보여주고 있다.

5년, 10년 상대생존율이란 해당기간 중 발생한 암환자가 5년, 10년 이상 생존할 확률을 추정한 것으로 암 이외의 원인으로 사망했을 경우의 효과를 보정하기 위하여 관찰생존율을 일반인구의 기대생존율로 나누어 구한 값이다. 5년 상대생존율이란 암발생자의 동일한 연도, 성별, 연령의 일반인 5년 기대생존율과 비교한 해당 암환자의 5년 생존할 확률이다. 상대생존율이 100%라면 일반인의 생존율과 동일한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 사망원인(死因) 1위가 암이며, 2위 심장질환, 3위 폐렴, 4위 뇌혈관질환인데 2-4위를 모두 합쳐야 암 사망자 수와 비슷하다. 2018년 총 사망자 수는 29만8820명이며, 그 중 26.5%인 7만9153명이 암으로 사망했다. 5년 상대생존율(2014-2018년)은 모든 암은 70.3%이며, 위암 77.0%, 갑상선암 100%, 폐암 32.4%, 대장암 74.3%, 유방암 93.3%, 간암 37.0%, 전립선암 94.4%, 췌장암 12.6%, 담낭 및 기타 담도암 28.8%, 신장암 84.1% 등이다.

현재 국내 암 유병자(有病者)는 약 200만명이며, 필자도 전립선암(Prostate Cancer) 환자이다.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전립선비대증 수술을 2014년 4월에 받을 당시에는 암 세포가 없었으나, 2018년 11월에 PSA(Prostate Specific Antigen, 전립선특이항원) 수치가 8ng/ml(정상 4이하)로 나타나 전립선 조직검사를 한 결과 암 세포가 발견되었다. 고령(高齡)인 관계로 수술 대신 토모테라피(Tomo Therapy) 방사선치료를 28회 받았다. 방사선치료 결과 PSA 수치가 8ng/ml에서 0.4로 떨어졌으며, 현재는 0.01을 유지하고 있다.

암 환자는 면역력이 약하므로 우선적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맞아야한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암환자를 백신 접종 우선순위 그룹으로 분류하고 있다. 백신 접종 후 항체 생성과정에서 일부 환자들에게 근육통, 발열, 오한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지만 면역력이 약할수록 접종했을 때의 이득이 훨씬 크다. 발열, 근육통 등이 생기면 진통제(아세트아미노펜, Tylenol)를 복용한다. 필자는 코로나19 예방접종(Pfizer 백신)을 5월 28일과 6월 18일에 두 차례 받았다.

암을 일으키는 주요 요인은 흡연이 30%, 음식 30%, 만성감염 18%, 음주 3.5% 등이다. 담배가 몸에 해롭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이지만, 술이 발암물질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아주 적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담배와 술을 1군 발암(發癌)물질로 분류한다. 유럽의 음주 가이드라인은 ‘아예 마시지 않는 것이 암 예방에 가장 좋다’로 2014년 개정됐다.

우리나라 음주 인구는 약 2700만 명에 달하며, 이전 암 예방수칙에는 절주(節酒) 즉 하루 한 두잔은 괜찮다는 내용이 있었다. 혹자는 포도주, 막걸리 등 일부 술에 항(抗)산화물질, 항암물질이 있다고 하지만 발암물질과 함께 마신다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이에 새로운 암 예방수칙에는 소량 음주도 피하는 것이 좋다고 변경됐다. 암을 예방하기 위하여 금연(禁煙), 금주(禁酒), 균형 잡힌 식사, 짜지 않게 타지 않게, 적정 운동, 건강 체중 유지, 안전한 성생활, 안전보건수칙 준수, 예방접종, 권고에 따른 암 검진 등을 지켜야 한다.

정부가 권고하는 ‘암예방 수칙 10계명’은 다음과 같다. 
1. 담배는 피우지 말고, 남이 피우는 담배 연기도 피한다. 
2.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먹고, 다채로운 식단으로 균형 잡힌 식사를 한다. 
3. 음식을 짜지 않게 먹고, 탄 음식은 먹지 않는다. 
4. 술은 암 예방을 위하여 하루 한두 잔의 소량 음주도 피한다. 
5. 주 5회, 하루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운동한다. 
6. 자신의 체격에 맞는 건강 체중을 유지한다. 
7. 간단한 접종으로 암을 예방할 수 있으므로 예방접종 지침에 따라 접종을 받는다. 
8. 성(性)매개 감염병에 걸리지 않도록 안전한 성생활을 한다. 
9. 발암성 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작업장에서 안전 보건 수칙을 지킨다. 
10. 암 조기 검진 지침에 따라 검진을 빠짐없이 받는다.

국립암센터는 국가 암 정책을 세우는 데 필수적인 암 통계자료를 2년마다 발표하고 있다. 5천만 인구의 질 높은 데이터를 빨리 생성하는 국가는 우리나라밖에 없다. 또한 빅데이터센터도 출범하여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관리하는 검진 자료, 각 병원에 흩어져 있던 치료 기록 등을 모아 연결하며, 생활습관, 치료 내용, 사망 및 완치 등 결과가 모두 포함된다. 빅데이터(big data)와 인공지능(AI)을 연결해 거대한 데이터를 완성하면 수천편의 논문이 나올 수 있다. 

우리나라는 인구 고령화에 따라 암 발생이 꾸준히 증가하고, 암 생존자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국립암센터의 국가암관리 책임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개원 20주년(20th Anniversary)을 맞아 成年이 된 국립암센터가 '국민을 암으로부터 보호하고 암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한다'는 미션을 수행하는 데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야 한다. SW

pm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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