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노발대발한 중대사건은 ‘군량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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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이 노발대발한 중대사건은 ‘군량미’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1.07.0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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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책된 정치국 상무위원 리병철 부위원장
‘전략미’ 풀기 위해 창고 열었더니 양 적어
해외서 몰래 쌀 들여왔다 코로나방역 사달
김정은 총비서가 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하며 인상을 잔뜩 찌푸리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김정은 총비서가 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하며 인상을 잔뜩 찌푸리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달 29일 개최된 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코로나 방역에 중대한 사건이 발생했다며 대규모 문책성 인사를 단행했다.

북한 보도내용을 종합하면 정치국 상무위원 중 한 명은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꼽히고, 박정천 군 총참모장과 최상건 당 비서 겸 과학교육부장 등 3인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달 22일 공개된 조선중앙TV 보도영상을 보면 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 정치국 위원, 후보위원의 소환 및 보선, 당 중앙위 비서의 소환 및 선거, 국가기관 간부들의 조동 및 임명문제를 처리하는 장면에서 리병철과 박정천은 거수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고, 최상건 당 비서 겸 과학교육부장은 아예 자리를 비웠다.

정치국 상무위원은 북한의 권력서열 15위를 아우르는 핵심 직책으로, 김정은 총비서를 비롯해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조용원 당 조직비서,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김덕훈 내각총리 등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김 총비서와 비판 토론에 참가한 조 비서 등을 제외하면 최룡해와 리병철, 김덕훈으로 좁혀진다.

이 중 최룡해는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제14기 제15차 전원회의를 1일 만수대의사당에서 주재해 건재를 확인했다.

김덕훈 총리는 이번 사건이 코로나 방역에 중대한 사건이 발생했다는 점으로 볼 때 직접적인 관련성은 없고 거수 표결에도 참여했다.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토론자들은 당 중앙의 정치적 신임과 기대를 받아 안고 당과 국가의 중요 직책을 맡고 있는 책임간부들이 현시기 조국과 인민의 안전, 사활이 걸린 국가비상방역체계의 지속적 강화와 나라의 경제사업과 인민생활안정에 엄중한 저해를 준 데 대해 심각히 지적했다고 제기했다.

북한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리병철 부위원장(앞줄 하얀 원)과 박정천 군 총참모장(뒷줄 하얀 원)이 고개를 숙이고 있고, 최상건 당 비서의 자리(뒷줄 왼쪽에서 5번째)는 비어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이와 관련 탈북민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군량미 허위보고가능성을 제기했다.

태 의원은 김 총비서가 인민생활안정을 위해 서명·발령한 특별명령서는 군 통수권자인 최고사령관의 명령을 의미한다군 통수권자의 명령으로 단기간 내에 주민들의 생활안전에 기여 할 수 있는 재량 중 제일 쉬운 것이 전략미(군량미)를 풀어 주민 식량으로 공급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김 총서기에게 보고된 양만큼의 군량미가 실제 창고에 없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태 의원은 예전 같으면 군량미 창고에 보고된 양보다 적은 식량이 보관돼 있다면 급히 중국에서 수입해 김정은의 명령을 일단 집행하고 나중에 채워 넣으면 되는 일이었지만 그러나 지금은 북중 국경이 막혀 있어 돌려막을 방법이 없었을 것이고 결국 이실직고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이 지금까지 자기가 허위 보고에 속아왔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알아차렸다면 과히 노발대발 흥분할만한 사건이라고 덧붙였다.

데일리NK는 군량미 부족으로 외부에서 쌀을 들여온 게 발각됐다는 보도를 했다.

이 매체는 김정은의 명령을 받은 군이 비축미인 ‘2호미를 풀기 위해 창고 문을 열었지만 정작 2호 창고에는 양이 충분치 않아 특수무역단위를 통해 해외에서 쌀을 들여왔다가 코로나방역 위기를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실제 남포항으로 쌀이 들어왔는데 코로나로 국경이 봉쇄된 마당에 이를 이상하게 여긴 검역소가 상부에 보고하면서 사달이 났다고 보도했다.

한편 리병철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한때 리설주의 아버지로 불리던 인물이다. ·미사일 등 전략무기 개발의 주역으로 김 위원장이 맞담배를 허용할 정도로 두터운 신임을 받아 박정천 총참모장과 함께 원수 칭호를 받았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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