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한한 北 쌀값...혜산 7000원-평양 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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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한한 北 쌀값...혜산 7000원-평양 3800원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1.07.07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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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사이 2000원 올랐다 떨어지기도
軍전략비축미 풀어 일단 안정조치 취해
식량난에 황해제철소 출근율 50% 안돼
량강도 혜산 장마당에서 한 주민이 수레에 쌀을 싣고 가고 있다. 사진=시사주간 DB
량강도 혜산 장마당에서 한 주민이 수레에 쌀을 싣고 가고 있다. 사진=시사주간 DB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당국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경을 폐쇄한지 16개월이 넘으면서 지역별로 쌀값이 요동치고 있다.

특히 춘궁기(보릿고개)로 일컬어지는 계절을 맞아 심한 곳은 1주일 사이에 2000원이 치솟는 기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시사주간이 7일 대북소식통 등 북한지역 전문가들을 통해 주요지역 쌀값을 조사한 결과, 량강도 혜산 장마당의 쌀값은 지난달 1716300원에서 월말에는 7000원까지 치솟았다.

비교적 내륙인 평안남도 평성시의 경우 같은 기간 7000원에서 4500원으로 뚝 떨어져 안정을 찾았다.

평양의 경우 지난달 초 5000원에서 1주일 사이 2000원이 올라 7000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월말에는 다시 3800원까지 급하게 하락했다.

이와 관련 대북소식통은 량강도 등 북·중 접경지역은 중국으로부터 수입 또는 밀무역으로 들어 온 곡물이 주된 식량이었지만 코로나19로 국경이 막히면서 오히려 더 극심한 식량난에 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최근 북·중 국경지역 국경경비원들에게 월경 통제를 어길 경우 사살하라는 명령을 내리는 등 국경이 살벌해지면서 오히려 식량가격이 내륙보다 더 비싸졌다고 부연했다.

그는 예전 같으면 밀무역을 해서라도 먹고사는데 큰 지장이 없었겠지만 지금은 국경에 개미 한 마리 얼씬거리지 못할 만큼 장벽과 전기철조망을 설치해 완전히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북한 장마당의 쌀 가격은 보통 13500~4500원 사이에 형성되는데 최근에 코로나19로 지역 간 이동을 금지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벌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 대북 전문가는 김정은 북한 총비서가 그동안 식량 가격을 조절하기 위해 전략비축미를 풀어 대응하곤 했는데 최근 쌀 가격 하락은 같은 조치를 취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 총비서가 지난달 29일 개최된 당 중앙위 확대회의에서 코로나 방역부문에서 중대한 사건이 발생했다며 간부들의 무능과 무책임을 질타했는데 군에서 2호 창고를 열었더니 생각만큼 쌀이 들어 있지 않아 이게 사달이 난 것 같다고 언급했다.

쌀값이 요동치면서 북한주민들의 고통은 배가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탈북민 출신 북한농업 전문가인 조충희 굿파머스 연구소장은 북한 내 배급에 의존하는 계층 가운데 기간산업 종사자들이 밥을 못 먹어 출근하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조충희 소장은 출근 못하는 원인이 식량이 없어서 밥을 먹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황해북도 송림에 있는 황해제철연합기업소의 경우 출근율이 50%도 보장되지 못하는데 해방 이후 이렇게까지 떨어진 건 처음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다음 주부터 중국과의 국경을 일부 열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북한 당국이 최근 중국 현지에 나가 있는 무역회사 대표와 주재원들에게 식량과 철강재, 비료 등 시급하게 구입해야 할 품목들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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