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코로나19에 인도네시아 한류 돌풍, 식품업계 신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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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코로나19에 인도네시아 한류 돌풍, 식품업계 신바람
  • 오영주 기자
  • 승인 2021.07.1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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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생활에 한류콘텐츠 소비시간 많아져, K-FOOD 덩달아 관심
맵고 짠 한국음식, 인도네시아 입맛 저격 '인스타' 등으로 홍보 확산

[시사주간=오영주 기자] 인도네시아의 한류 열풍이 코로나19 상황을 맞아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창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무역관에 따르면, 재택근무 등 비대면 라이프가 강화되면서 드라마와 유튜브 등을 시청할 시간이 많아졌고, 이로 인해 한류가 더욱 확산 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국드라마에 있는 간접광고(PPL) 상품들은 인도네시아인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구매욕을 자극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라면과 김치, 떡볶이 등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웹툰과 웹소설도 한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엔터는 태국, 인도네시아, 대만 등 해외지사에 총 100명이 넘는 규모로 ‘로컬라이즈팀’을 구성하여 한국 웹툰, 웹소설을 번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네이버웹툰의 월간 사용자 수(MAU)는 인도네시아 690만명, 태국 350만명, 대만 150만명으로 동남아지역 중 인도네시아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 불닭볶음면, 로제떡볶이 인도네시아에서도 '먹힌다' 

사진=KOTRA

특히 라면은 한국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만큼 인도네시아에서의 한국라면브랜드 점유율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Euromonitor에 따르면, 2020년 인도네시아에서 한국 라면 매출은 삼양라면이 0.6%, 농심이 0.4% 였다. 또 세계 라면 협회 (World Instant Noodle Association)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중국 다음으로 라면 소비량이 많은 나라로 2020년에 126억4000만 개를 소비하기 때문에 라면 업계가 진출하기 안성맞춤이다. 

특히 불닭볶음면은 대표적인 한국 라면 브랜드 중 하나다. 다수의 인도네시아인들은 매운고추인 짜베(CABE)를 식사시에 즐겨 먹을 만큼 매운 음식을 좋아해 2013년부터 한국적인 매운 맛 때문에 인기를 끌었다. 그렇다고 국물라면의 인기가 적은 것은 아니다. 인도네시아는 열대지방이지만 비가 오고 바람이 불어 기온이 22~24도가 되면 추위를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몸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 국물라면을 주로 소비하는 편이다. 

사진=어메이징피플스㈜

떡볶이도 인기 있는 한류 식품 중 하나다. 떡볶이 프랜차이즈 어메이징피플스㈜ ‘배떡’은 밀키트 제조업 ‘코리안커머스’와 함께 ‘로제떡볶이 밀키트’를 출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시장 등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최대 일간지 콤파스(Kompas)의 대외소통 담당자에 따르면 지난해 식품 판매량이 전년 대비 3배로 늘었으며, 특히 떡볶이 등의 현지 인기품목 중심으로 한국식품 매출은 5배 가량 증가했다. 한국식품 카테고리는 현지 쇼핑몰 전체 식품 판매량 순위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냉동식품 및 가정간편식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5월 말 기준 인도네시아로의 한국식품 수출액은 1억 1830만 달러(한화 약 1335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 대비 41.6% 상승했다.

◇ 인도네시아 식품업계 공략방법은 '할랄인증'

전 세계 무슬림은 약 18억명으로 추산되며, 그중 말레이시아는 61%가 무슬림이다. 따라서 무슬림들도 먹을 수 있는 할랄 인증을 받는 것이 경쟁력을 높일 수밖에 없다. 

할랄 인증은 제품에 알코올과 동물(특히 돼지고기 및 파생품)의 성분이 포함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도네시아 할랄 인증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종교부 할랄상품보증국(Halal Product Guarantee Agency – Badan Penyelenggara Jaminan Product Halal – BPJPH)을 통해 실시하고 있으며, 수입 제품에도 할랄 인증이 적용된다.

사진=KOTRA

삼양라면, 농심라면 중 일부인 신라면, 순베지라면, 너구리라면, 김치라면 등이 할랄 인증을 받았으며, Hero 수퍼마켓의 직원인 Ms. Lela 씨는 따르면 할랄 음식 로고가 새겨진 한국 라면이 매장에서 더 많이 팔리고 있다. 유통가능한 슈퍼마켓에서는 라면섹션이 아닌 비할랄 제품만은 모아 놓은 곳에서 진열되어 있을 수도 있으며, 같은 매대라고 하더라도 비할랄임을 표시한 위치에서 진열돼 판매된다.

라면 외에도 다양한 식품 업계가 18억 무슬림들을 겨낭해 할랄 인증 받기에 나서고 있다. 롯데푸드의 수출용 분유 브랜드인 ‘뉴본’은 세계 5대 할랄 인증기관인 미국 이슬람식품영양협회(IFANCA)와 국내 사단법인 할랄협회(KOHAS)의 통합 인증을 받았다. 

hy(옛 한국야쿠르트)는 방탄소년단을 광고 모델로 기용한 커피 음료인 ‘Hy 콜드브루 아메리카노’에 대해 최근 KMF의 할랄 인증을 받았다. 동원F&B 역시 올해 하반기 중으로 ‘동원 김치참치’의 할랄 인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동원F&B 관계자는 “그동안은 미국과 일본이 주력 수출시장이었지만, 수출 저변을 확장하는 차원에서 동남아시아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인도네시아 내 코리안푸드 홍보는 ‘소셜미디어’
 
이창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무역관은 "대부분의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인터넷에 익숙하고, 많은 시간을 인터넷 사용에 보낸다"면서 "소셜 미디어(인스타그램 포함)의 매력적인 디지털 광고는 제품을 홍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며, 소셜 미디어에서 푸드 블로거들을 활용하는 프로모션은 사람들의 인식에 영향을 미치므로 이에 대한 관리가 중요하다"고 마케팅적인 조언을 전했다.

또한 "대부분의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짜고 매운 음식을 좋아하여 한식이 인기를 얻는 것으로 보이며, 특히 라면의 경우 이러한 경향을 감안한 제품 선정 및 요리법의 제공이 중요하다"면서 “손가락을 이용해서 손으로 음식을 먹는 인도네시아인의 식습관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제품을 출시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W

oy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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