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입양에 대한 비난
상태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입양에 대한 비난
  • 주장환 논설위원
  • 승인 2021.07.22 07:46
  • 댓글 0
  • 트위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시사주간=주장환 논설위원] “이익만 따라 행동한다면 원망이 많아진다(放於利而行多怨)”고 했다. ‘논어’에 나오는 말이다.

일을 처리할 때 자기 이익만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반드시 남을 해롭게 만든다. 그래서 남으로부터 원망을 많이 듣게 된다. 위정자가 이익만을 추구하다 보면 만인이 이익을 쟁탈하기 위해 다툼과 하극상이 끊이지 않게 된다. 사리사욕에 눈이 어두운 사람에 대해 주변의 시선은 고울 수 없다.

최근 아이를 입양해 키운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향해 여권의 망신주기가 지나치다. 이재명 캠프 이경 부대변인의 "아이 입양을 더는 언급하지 말라"는 발언은 곱지 않다. 과거 미담이라며 칭송했던 입양까지 문젯거리로 만들고 있어 참 개탄스럽다.

참된 사람은 베풀면서 사회에 공헌하는 방법을 끝없이 찾고 또 찾는다. 곁으로 드러난 사람도 많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불우한 사람을 위해 도움을 주는 사람의 수는 헤아릴수 없다. 이런 사람들은 ‘이익만 따라 행동한다면 원망이 많아진다’는 말을 배우지 않았더라도 자신의 삶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천부적으로 알고 있다.

명리학에서는 큰 부자가 되는 사람을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눈다. 첫 번째는 근검절약하는 사람이다. 이들은 재물을 스스로 이겨내야 할(克) 대상으로 본다. 돈을 모으기 위해서는 돈을 안쓰고 절약하여 모으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세상에 베풀어서 부자가 되는 방법이다. 식신생재(食神生財: 베푸는 기질이 재물을 낳는다)가 바로 그것이다. 그래서 자신보다 타인을 더 위한다.

아무튼 무슨 일이든 이익을 따라 행동하면 원망이 많다. 자신에게 이롭게 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남에게 해를 끼치게 되니 원망이 많아 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양혜왕이 맹자를 만나자 마자 “당신이 나에게(양나라에게) 무슨 이익을 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맹자는 “하필 이익을 (먼저)말하느냐”며 개탄했듯이 인의(仁義)가 먼저다.

아이를 입양해 키우는 사람이 무슨 이익을 찾겠는가. 그들 마음엔 인의가 먼저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최 원장의 입양에 대한 비난은 정말 못나 보인다. SW

jjh@economicpos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