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서 중국 수출하는 인형에 이런 슬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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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서 중국 수출하는 인형에 이런 슬픔이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1.07.2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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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인근 승호리 교화소에서 작업
새벽 5시부터 밤 10시까지 '18시간'
日 1만2000개 못 붙이면 고문 받아
중국 단둥의 한 기념품 가게에서 관광객들이 선물을 고르고 있다. 사진=시사주간 DB
중국 단둥의 한 기념품 가게에서 관광객들이 선물을 고르고 있다. 사진=시사주간 DB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에서 중국으로 수출되는 인형에 눈썹을 붙이는 작업이 평양 인근 승호리 교화소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HRNK)는 평양에서 25떨어진 승호리에 있는 제8호 교화소에 대한 추가 정보를 담은 위성사진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VOA23일 밝혔다.

이 단체는 이 교화소 내 구조를 3D 입체 모델로 만든 가상 영상도 공개했다.

HRNK는 이 영상에서 승호리 제8호 교화소에서 인형에 눈썹을 붙이는 작업이 이뤄지는 데 교화소 내 수출 부품 조립 담당반에서 수감자들이 매일 새벽 5시부터 밤 10시까지 이 작업을 했다고 분석했다.

HRNK는 과거 이 교화소에 수감됐던 탈북민들의 증언을 인용해 이같이 밝히고, 특히 이렇게 만들어진 제품들이 중국으로 수출된다고 지적했다.

조셉 버뮤데즈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화상 간담회에서 여성 수감자들이 이 작업에 동원된 것으로 보이고, 이 같은 작업은 극도로 지루한 작업이었을 것이라며 조립 작업이 목표만큼 이뤄지지 않았을 경우 고문을 당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탈북민에 따르면 하루 12000개의 눈썹을 인형에 붙여야 했는데 이를 달성하지 못하자 뜨거운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피부에 화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HRNK의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북한의 석탄과 철광석 공급망에 강제 노동이 동원되는 것이 확실하다이런 현실이 또 다시 장난감이나 인형, 그리고 다른 제품들에도 적용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2000년대 초 수감돼 있었던 탈북민의 발언을 토대로 제8호 교화소에 대략 1500~1600명의 수감자들이 있고, 이 가운데 1000명 가량은 남자, 나머지는 여자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2010~2015년 사이에 교화소의 재구성과 확장 작업이 진행돼 더 많은 사람이 수감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그동안 관리소가 아닌 교화소에도 정치범들이 수용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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