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일환·정상학·오수용 등 숙소찾아 위문
2년연속 개최는 '내부결속' 중요성 때문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이 정전협정 체결 68주년을 맞아 ‘전승절’을 기리기 위해 제7차 노병대회를 개최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6일 “위대한 조국해방전쟁 승리 68돌을 맞으며 7차 전국노병대회가 수도 평양에서 성대히 진행된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7차 전국노병대회에 참가할 노병들이 25일 평양에 도착했다”며 “당 중앙위원회 간부들과 관계 일꾼들이 평양에 도착한 대회 참가자들을 따뜻이 맞이했다”고 전했다.
또 “영광의 대회장으로 향하는 노병들을 각지 당, 정권기관 일꾼들과 근로자들이 축하하며 뜨겁게 바래줬다”고 밝히고 리일환·정상학·오수용·태형철 당 중앙위 비서, 김재룡·오일정 부장, 부부장 등 당 중앙위 간부들이 노병대회 참가자 숙소를 방문해 위문도 전개했다고 언급했다.
북한은 6·25 전쟁을 조국해방전쟁으로 지칭하고, 정전협정 체결일 또한 ‘전승절’로 부르면서 기념해 오고 있다.
노병대회 날짜는 밝히지 않았지만 기존 관례를 고려하면 올해도 ‘전승절’로 기념하는 정전협정 체결일인 27일을 앞두고 열릴 가능성이 커 보인다.
지난해 대회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참석해 연설을 통해 ‘자위적 핵 억제력’을 언급하며 국방력 강화 의지를 천명한 만큼 올해는 북미 대화의 단절 속에서 어떤 메시지가 나올지 주목된다.
북한은 정전협정 체결일을 앞두고 관련 선전, 행사 등을 통해 분위기 조성에 나서고 있다.
위대한 조국해방전쟁 68돌 경축 농업근로자들의 시낭송 모임 ‘전승의 축포여 말하라’가 25일 진행됐다. 모임에는 리두성 당 중앙위 부장, 한종혁 조선농업근로자동맹(농근맹) 중앙위원장, 홍철진 평양시당위원회 비서, 평양 내 농업 근로자 등이 참석했다.
23일에는 문철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청년동맹) 중앙위원장, 김정순 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여성동맹) 중앙위원장 등이 참가한 외곽단체들의 전쟁노병 상봉모임이 진행됐다.
북한주재 외교관 대상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 참관도 지난 21~22일 진행됐다.
북한이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이 아닌데도 코로나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2년 연속 노병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그만큼 내부 결속이 중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노동신문은 이날 “오늘 우리의 전진을 가로막는 애로와 난관은 적지 않다”면서 “보병총으로 원자탄을 가진 제국주의 강적과 맞서 싸우던 조국해방전쟁시기에 비하면 오늘의 시련은 아무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에겐 수십 년 동안 다져온 자립경제 토대와 잠재력이 있다”며 “아무리 조건과 환경이 어렵고 불리해도 1950년대 전화의 용사들이 지녔던 애국정신을 높이 발휘한다면 뚫지 못할 난관, 점령 못할 요새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SW
ysj@economic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