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美대형 채굴기업 증설' 난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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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美대형 채굴기업 증설' 난이도 ↑↑
  • 황채원 기자
  • 승인 2021.07.2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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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블록체인 채굴기업들 올 초 확대 운영
마라톤, 내년 텍사스에 7만대 규모 증설 예정
"중국 채굴 셧다운, 채굴의 탈중앙화 이끌 것"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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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황채원 기자] 올해 5월 중국의 채굴업체 단속 이후 처음으로 비트코인의 채굴 난이도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대형 채굴업체들의 증설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증설로 인해 네트워크 안전성 상승이 예상되면서 비트코인 시세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관련 업계의 전망이다.

28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업계 전문가들은 북미 채굴업체의 급속한 확장과 중국 채굴업체들의 해외 이동은 채굴 난이도를 높일 두 가지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채굴 난이도는 비트코인을 채굴하고 이익을 얻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려주는 지표다.

채굴 난이도가 높아지면 채굴자가 비트코인을 벌기 위해 더 많은 컴퓨터를 쓰기 위한 전력이 필요하다. 이는 채굴자의 순이익이 감소하게 만든다. 온라인 상태의 채굴 컴퓨터가 많아질수록 채굴 난이도는 높아지지는 대신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안전성은 높아진다.

채굴 난이도는 지난 5월21일 중국 정부가 비트코인 채굴 사업을 전국적으로 중단할 것을 요청한 이후 지속해서 감소해왔다. 지난 17일 기준 최근 2주간의 채굴 난이도는 중국의 채굴 금지 단속 이후 네 번째 하향조정이었다.

미국 채굴 및 해시레이트 뉴스레터 서비스 기업 룩소르(Luxor)는 "중국 채굴 금지 이후 처음으로 다음 주 채굴 난이도가 약 1.75%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닉 핸슨(Nick Hansen) 룩소르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의 단속 이전에도 마라톤 디지털이나 라이엇 블록체인 같은 대형 북미 채굴 기업들은 이미 올해 초 비트코인의 역사적인 강세장 때 채굴시설을 확대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시레이트가 크게 떨어지는 동안 다른 채굴자들은 새로운 하드웨어를 배포하고 있었고 단지 중국 채굴장의 셧다운으로 티가 안났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북미 최대의 암호화폐 채굴업체인 마라톤디지털은 지난 5월 채굴 호스팅 서비스 제공업체인 컴퓨트노스(Compute North)와 투자협약을 맺었다.

이 협약으로 마라톤 디지털은 텍사스주에 총 7만3000대 규모의 비트코인 채굴기를 설치 및 운영할 계획이다. 채굴장은 이르면 내년 1분기 말에 완료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해시레이트 규모는 약 10.37엑사해시(EH/s)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다니엘 프럼킨(Daniel Frumkin) 슬러쉬풀 연구원은 "앞으로 채굴의 난이도를 높이는 것은 중국의 단속 이전에 확장을 계획했던 미국의 채굴업체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슬러쉬풀은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채굴업체 중 하나다.

프럼킨 연구원은 "중국의 단속과정에서 강제로 채굴을 중단해야 했던 채굴업자들이 다시 채굴에 나서기까지는 최소 3개월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비트코인 채굴환경의 변화가 장기적으로 호재가 될 것으로 봤다. 채굴 컴퓨터가 많아지면서 네트워크 안전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네트워크의 안전성 향상 등은 비트코인 가격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요인이다. 아울러 그간 채굴 비중이 중국에 집중됐던 것에 대한 우려도 해소됐다는 평가다. SW

hcw@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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