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나이지리아도 폭우로 도시 마비
상태바
아프리카 나이지리아도 폭우로 도시 마비
  •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승인 2021.08.02 05:50
  • 댓글 0
  • 트위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세기 말 라고스는 해수면 상승으로 사라져
침식된 해안선과 배수 불통이 상황 악화
사진은 2018년 1월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의 홍수 장면. 사진=AP
사진은 2018년 1월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의 홍수 장면. 사진=AP

[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유럽, 미국, 중국 뿐 아니라 아프리카 나이지리아도 폭우로 도시가 마비되는 등 기상 재앙을 겪고 있다.

CNN은 지난달 1일(현지시간) 7월 중순에 라고스 섬의 주요 비즈니스 지역은 최근 몇 년 동안 최악의 홍수 중 하나를 경험했다고 보도했다. 물에 잠긴 자동차와 주택, 홍수로 무릎 높이까지 오른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로 도시 기능은 마비됐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인 나이지리아의 주민들은 매년 3월부터 11월까지 해안 도시를 뒤덮는 홍수에 익숙하다. 그러나 올해는 최악이었다.

소셜 미디어에 게시된 사진과 비디오에는 집중호우로 수십 대의 차량이 물에 잠기는 모습이 담겼다. 홍수는 연간 약 40억 달러의 비용으로 경제 활동을 마비시킨다.

인구 2,400만 명이 넘는 나이지리아의 대서양 연안 저지대 도시인 라고스는 기후 변화로 인해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금세기 말까지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 될 것이라는 과학적 예측이 나왔다.

이 지역의 문제점은 무엇보다도 "부적절하고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배수 시스템과 통제되지 않은 도시 성장"이다. 여기다 홍수에 취약하게 만드는 침식된 해안선은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건설을 위한 모래 채굴은 라고스의 해안선 침식의 주요 원인이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세계 일부 지역의 저지대 해안 도시가 2100년까지 영구적으로 물에 잠길 수 있다고 한다. 연구그룹인 클라이메이트 센트럴(Climate Central)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해수면이 계속 상승하면 피해 지역이 만조 때의 바다와 땅의 경계선인 만조선 아래로 가라앉을 수 있다.

지구 해수면은 금세기 말까지 2m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해발 2m 미만의 라고스는 위태로운 상태에 놓이게 된다.

한 전문가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라고스의 운명은 "우리가 이 과학적 예측의 우선 순위를 정하는 방법과 그에 따른 대응 조치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연이 뒤로 물러나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이며 이것이 재앙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W

jma@economicpos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