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예년 대비 찜통더위 원인 알고보니
상태바
한반도 예년 대비 찜통더위 원인 알고보니
  • 황채원 기자
  • 승인 2021.08.19 09:17
  • 댓글 0
  • 트위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북서태평양 아열대 고기압 서쪽 가장자리 남서쪽 확장시 한반도 체감온도 높아
지난 5일 오후 대구 중구 남산동 인근 대로에 지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5일 오후 대구 중구 남산동 인근 대로에 지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시사주간=황채원 기자] 예년 대비 무더위가 극심했던 원인이 밝혀졌다.

 APEC기후센터(APCC)와 부산대 공동연구팀의 '최근의 폭염 양상과 한반도 주변 대기순환과의 관계' 공동연구 결과 원인이 규명됐다.

 APEC기후센터는 이번 공동 연구논문 ‘한반도 여름철 더위 체감온도의 변동성과 이와 연관된 대기순환 변화 양상(Human-Perceived Temperature Change in South Korea and Their Association with Atmospheric Circulation Patterns)’이 2021년 미국 기상학회지(American Meteorological Society Volume 34: Issue 4)에 게재됐다고 19일 밝혔다.

 공동연구팀은 1981년부터 2018년까지 연도별 여름의 기온과 습도를 복합적으로 고려해 폭염이 사람의 몸과 건강에 끼친 잠재·실질적 영향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한반도 내 시간과 공간에 따른 더위 체감온도 변화 추세·시점 등을 분석했다.

 이 연구에서 1981년부터 2018년까지의 여름 동안에 더위 체감온도의 상승 경향이 최저기온, 평균 및 최고기온 (minimum, mean and maximum temperature)의 상승 경향보다 훨씬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것을 알아냈다. 더위 체감온도가 기온보다 훨씬 빠르게 올라가면서. 이전 폭염특보의 기준으로 삼은 기온 상승에 비해 사람들이 체감하는 폭염의 강도가 훨씬 강하며 인간의 몸과 건강이 훨씬 더 나쁜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이와 함께 더위 체감온도를 4개의 카테고리로 분류해 연간 발생 횟수 변동에 따른 건강상의 위험을 조사했다. 4개의 범주는 주의 (Caution, 체감온도 27~32도), 극단적 주의 (Extreme Caution, 체감온도 32~41도) , 위험 (Danger 체감온도 41~54도), 극단적 위험(Extreme Danger, 체감온도 54도 초과) 등이다. 


 여름철에 사람들이 건강에 주의를 요하는 30도를 넘는 체감온도는 1981년부터 2009년의 29년 동안에 우리나라에서 연평균 53일 발생했지만, 2010년부터 2018년 9년 동안에는 연평균 57일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0년대 이후로 높은 기온과 습도의 복합적인 효과로 폭염으로 인한 건강피해가 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는 북서태평양 아열대 고기압(WNPSH)의 서쪽 가장자리의 위치와 한반도에서의 극단적인 더위 체감온도 간의 관계를 밝히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보통 북서태평양 아열대 고기압의 서쪽 가장자리가 북서쪽에 위치하면 우리나라는 고기압의 중심에 위치하여 강한 일사의 영향으로 높은 기온과 낮은 습도를 띈다. 

 반면 이 고기압의 서쪽 가장자리가 남서쪽으로 확장하면 바람 순환 패턴을 바꿔 남중국해로부터 이 고기압의 기압마루선(주위보다 기압이 가장 높은 곳을 길게 연결한 선)을 따라 덥고 습한 공기가 이동할 수 있다.

 이로 인해 한국 특히 한반도 남쪽에는 높은 기온과 습도로 극단적인 더위 체감온도를 사람들이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논문의 주저자인 APEC기후센터 이현주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2020년 5월부터 기온과 습도를 동시에 고려해 실제로 사람이 느끼고 겪는 ‘일(日) 최고 체감온도’를 반영해 시범운영하고 있는 기상청의 변경된 폭염특보 기준의 도입이 왜 필요한지를 잘 설명해준다.”라며 “폭염과 관련한 국민의 체감온도 상승의 원인 파악 및 지구온난화와 최근 폭염과의 관계 규명을 통해 우리나라의 이상기후 감시 및 대응을 위한 올바른 대책 수립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SW

hcw@economicpos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