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의 습관적인 행동
상태바
반려견의 습관적인 행동
  • 이용선 훈련사
  • 승인 2021.08.20 07:51
  • 댓글 0
  • 트위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시사주간=이용선 훈련사] 필자와 함께 지내고 있는 보더콜리는 현재 3살을 조금 넘긴 친구다. 이 친구가 6~7개월쯤 자신의 대변을 먹는 행동을 했었다. 

이 행동을 보일 때 필자는 바로 '식분증'이라고 단정 짓기보다 어린 반려견이 성장하는 과정 중 충분히 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 판단했고 그저 깨끗하게 치워주는 것과 가능하다면 야외에서 배변을 할 수 있도록 자주 산책하러 나가는 정도의 조치와 운동량도 충분히 늘리고 다양한 먹거리를 주는 정도의 조처를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한 살 반 정도가 되자 조금 더 심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필자가 잠을 자는 새벽에 소변을 배변 패드에 하고 소변을 흡수한 부분의 패드만 뜯어먹는 것이었다. 그렇게 되면 패드는 개의 장안에서 수분을 흡수하여 부풀 것이고 그것은 많은 양의 대변으로 나온다. 그렇게 된다면 반려견의 건강에도 좋지 않기에 필자는 결정을 내렸다.

저녁 10시 정도에 물을 치우고. 잠자기 전 마지막으로 반려견을 야외로 잠시 데려나가 배변을 하게 했다. 그리곤 아침 6시까지는 켄넬에서 잠을 자게 하고, 아침이 되면 켄넬에서 나오게 해서 물을 주고 배변을 할 수 있게 하였다.

필자의 직업이 훈련사라고 해도 잠을 자는 순간에는 훈련할 수 없다. 그리고 패드를 지속해서 먹는 행동은 반려견의 건강에도 좋지 않으니 이를 방치 할 수 없었기에 평소 켄넬 교육을 충분히 한 후 켄넬에서 잠을 자게 한 것이다. 켄넬에 잘 적응한 반려견들은 켄넬 안에서 대소변을 하는 일이 적기 때문이다. 그렇게 한 달을 보냈고. 한 달째 되는 날 이틀 정도를 원래와 같이 켄넬 밖에서 자게 했다.

그런데 이틀 새벽 간 대변도, 소변도 먹지 않았다. 그때가 한 살 반 정도이고 지금은 세 살이 넘었는데 한 번도 대변과 소변이 묻은 패드를 먹지 않았다.

필자는 그동안 대소변을 먹지 않는 교육을 하지 않았고 다만 그 상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일정 기간을 가졌을 뿐이다. 이렇게 어떤 상황을 끊어내는 것도 행동 교정의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비슷한 사례로 휴지에 집착하는 반려견이 있었다. 휴지를 물어서 지키고 그 휴지에 접근하려 하는 가족들에게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했으며 휴지를 잘 치우더라도 어딘가에서 휴지를 찾아오고 물어오곤 하였다. 

이 친구도 집에 넉넉한 공간의 울타리를 치고 평소에 그것에서 지내게 하며 휴지를 물고 지키는 상황을 만들지 않은 채 시간을 보내고 한 달 정도 뒤 다시 나오게 했을 때 휴지에 반응하는 행동이 상당히 많이 줄어든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렇듯 초기에는 반려견이 어떠한 이유로 이런 행동을 시작했다 해도 시간이 지나가며 자기 자신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모르는 채 습관적인 행동만 반복하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꼭 반려견을 켄넬이나 울타리에 분리해놓는 것만이 좋은 것은 아니다. 내 반려견이 습관적으로 하는 행동 패턴을 잘 끊고 유지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방향을 만들어 준다면 행동을 교정하는 것에서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SW

ys.lee@bodeum.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