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기원, ‘하늘의 그물’ 못 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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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기원, ‘하늘의 그물’ 못 피한다
  • 주장환 논설위원
  • 승인 2021.08.23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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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허베이성 스좌장의 코로나19 핵산 검사 연구소. 사진=AP
중국 허베이성 스좌장의 코로나19 핵산 검사 연구소. 사진=AP

[시사주간=주장환 논설위원] 역사학자 스티븐 메이슨에 따르면 과학에는 역사적으로 두가지 중요한 기원이 있다. 하나는 실질적 경험과 기술이 한세대에서 다음세대로 전해지면서 발전하는 기술적 전통이고 다른 하나는 인간의 열망과 사상이 전달되고 확장되는 정신적 전통이다.

기술적 전통은 과학이 물질세계를 조작하는 유용한 수단을 제공한다는 논리의 기초다. 정신적 전통은 과학이 객관적이고 공정한 용어로 세계를 설명할 수 았다는 논리의 기초가 된다. 이 둘은 이따금 서로 싸운다.

그러나 이 둘이 치고 박고 할퀴고 물어뜯으며 싸울지라도 모든 과학의 결론은 정직성을 담보로 해야한다. 실제로 어떤 과학자들의 연구결과를 다른 과학자가 검증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바쁜데다 검증하는데 정력을 낭비할 시간도 없으며 돈도 없다. 대신 등장한 것이 동료 평가(peer review)다. 전문가 심사단이 개입해서 다른 연구자들의 작업내용을 판단하는 것이다.

이런 과정조차도 무시한다면 그건 과학이 아니다. 과학의 이름을 빌린 사이비일 뿐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에서 비롯됐다는 초기의 주장에 대해 중국 정부가 온갖 비도덕적이고 폭력적인 방법으로 ‘기원설’을 잠재웠으나 또 다시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WHO 코로나19 기원 조사단을 이끌었던 피테르 벤 엠바레크 박사는 얼마전 덴마크 TV2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 ‘바이러스 미스터리’에서 “박쥐 동굴에서 표본을 수집한 우한 실험실 연구원이 코로나19 최초 감염자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미국정보기관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을 밝히는 데 열쇠가 될 수있는 유전 데이터를 파헤치고 있다. 이 방대한 정보 리스트에는 우한연구소서 연구한 바이러스 샘플에서 추출한 유전자 청사진이 포함돼 있다.

노자는 천망불루(天網不漏; 하늘의 그물은 무엇하나 놓치는 것이 없다)라고 했다. 선악은 언젠가 드러나게 마련이며 하늘의 그물은 넓고 없어 빠져나갈 구멍이 많은 듯 하지만 모두 다 걸려든다. 중국이 아무리 발뺌하고 왜곡하고 조작해도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돈과 권력과 협박으로도 살 수 없는 것이 인간의 양심이다. 그 중에서도 과학자들의 양심은 정말 뜨겁다. SW

jj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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