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일본 내 뜨거운 K-뷰티, 한국화장품 진출 ‘성공’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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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일본 내 뜨거운 K-뷰티, 한국화장품 진출 ‘성공’하려면
  • 오영주 기자
  • 승인 2021.08.2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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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도 강타한 4차 한류 붐에 10~30대女 한국화장품 인기
메이크업부터 기초제품까지 다양, 현지유통구조 이해는 ‘필수’

[시사주간=오영주 기자] 일본의 화장품류 대한국 수입액이 꾸준히 증가 추이를 나타내고 있다. 제4차 한류붐의 영향으로 일본 화장품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 브랜드가 사랑받고 있기 때문이다. 2019년 약 450만 달러로 제4위 수입상대국이었던 한국은 2020년에는 약 550만 달러로 제2위 수입상대국으로 올라섰다.

최근에는 북미, 일본, 유럽, 동남아 등 전 세계 110개국에서 한국 화장품을 판매하는 전자상거래업체 실리콘투가 코스닥 상장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실리콘투의 지난해 매출액은 99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1300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80억원에서 올해 100억원을 넘길 것으로 기대돼 한국 화장품에 대한 세계적인 인기를 짐작케 했다.

일본국 화장품 수입액, 수출국 추이. 자료=일본 재무성 무역통계

◇ 한국 화장품, 日 여심 사로잡은 요인은 ‘가성비’

미용 대국인 일본 내에서 한국 화장품이 인기 있는 요인은 가격대비 제품력이 우수한 가성비’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회사 TesTee가 10~30대 여성을 대상으로 진행한 ‘한국 화장품에 관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 화장품 구입 이유는 연령대를 불문하고 '저렴한 가격'이 가장 큰 이유인 것으로 나타났다. 

EC 데이터 분석회사인 Nint사의 조사에서도 한국의 브랜드력 및 높은 가성비가 소비자의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됐다. 또한 10대는 48.3%, 20대는 33.5%, 30대는 21.1%로 한국 화장품을 "현재도 사용하고 있다"라고 답변했다. 

인기 있는 제품군은 메이크업 제품부터 기초 화장품으로 다양했다. EC 데이터 분석회사인 Nint사에서 조사한 락텐 사이트의 한국 화장품 제품별 매출 순위를 보면 6개 아이템이 기초화장품, 4개 아이템이 메이크업 제품으로 나타났다. TesTee의 조사에서는 사용하고 있는 아이템 종류로 10대는 립스틱, 20~30대는 스킨케어가 사용률이 높았다. 

자료=KOTRA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아이메이크업 제품이 락텐사이트 한국화장품 매출 1위를 차지했으며, 2위와 3위, 7위는 모두 스킨케어크림이 차지했다. 4위는 BB크림이었으며, 5위는 보습크림, 6위는 마스크팩, 8위와 9위는 쉐딩제품, 10위는 마스크팩이었다.

김나윤 한국고려인삼사대표는 KOTRA 도쿄 무역관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한국 화장품 10개 브랜드를 유통 중에 있으며, 립 틴트, 쉐딩 등의 메이크업 제품과 기초화장품이 가장 인기 있다. 최근에는 헤어케어 제품의 판매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 日 진출 성공, 패키지부터 집기까지 ‘현지화’해야

전문가들은 한국과는 다른 복잡한 일본의 유통 구조를 이해하는 것이 일본 시장 수출의 지름길이라고 말한다. 일본 시장의 오프라인 소매 유통은 화장품 도매상을 통해야만 점포에 유통할 수 있는 구조로 돼 있다. 

한국고려인삼사 측은 "한국과는 다른 일본 유통구조를 이해하고 수입 시 발생하는 물류, 통관비의 비용 발생 부분을 감안한 공급가 협의, 현지 판매가 설정 등이 어려웠다"라면서 "때로는 공급가 협의가 어려워 수입이 무산되거나, 브랜드 및 담당자 접촉이 어려워 기회를 놓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해외 바이어 전용 유선 번호나 이메일을 게재해두는 것도 해외 판로개척의 한 가지 방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미영 일본 도쿄무역관은 “판매가 설정 후 역산으로 도매상 공급, 물류 통관비 등의 비용을 감안한 공급가 설정이 필요하기에 양사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협의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판매 채널에 적합한 집기와 판촉물을 갖추고, 패키지를 현지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일본 오프라인 채널은 셀프판매가 주를 이루므로 집기와 판촉물이 중요하며, 이를 한국이 아닌 일본에서 선호하는 형식으로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례로, 한국에서는 아크릴 집기를 선호하지만, 환경적인 문제와 추후 폐기 시 어려움 등으로 종이 집기를 사용하고 테스트 제품을 함께 비치하는 것이 좋다.

제품 패키지의 경우, 제품과 단상자의 표기 내용이 적합하지 않으면 오프라인 유통이 불가능할 수 있으므로 이를 잘 맞춰야 하며, 디자인 역시 현지화돼야 장기적 판매에 매우 좋다. 패키지를 현지화할 경우, 인터넷 사용자 증가로 인한 제품의 판매가 비교 검색 및 해외 직구 사이트 등으로 인한 가격 붕괴 속에서도 차별화를 두고 살아남을 수 있다. 

이미영 일본 도쿄무역관은 “일본 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꾸준한 온오프라인 구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양사 간의 마케팅 협업은 필요하며, 초기 테스트 판매를 통한 소비자 니즈 파악과 시장성 평가 후, 적극적인 현지화 진출 전략을 세우는 것도 우리 기업의 진출 노하우를 갖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SW

oy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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