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꾼 일상] ⑮ 배달 늘어날 때 줄어든 '이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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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바꾼 일상] ⑮ 배달 늘어날 때 줄어든 '이것'은?
  • 이보배 기자
  • 승인 2021.08.27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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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부터 배달앱 3사 수저 선택 옵션 변경
한 달 동안 일회용 수저 신청 6500만개 감소 효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는 이제 우리 일상이 됐다. 하루 신규 확진자수는 최대 2000명을 넘어섰고, 오후 6시 이후에는 '삼삼오오' 모이는 것조차 금지됐다. 식당, 카페도 밤 9시면 문을 닫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코로나19로 배달음식을 시켜먹는 가정이 늘어났다. 배달은 늘고 있는데 줄어든 '이것'에 대해 살펴봤다. <편집자주>

서울 도심에서 라이더들이 비가 내리는 가운데 배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도심에서 라이더들이 비가 내리는 가운데 배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시사주간=이보배 기자] 개인 휴대전화에 배달앱 하나 깔리지 않은 대한민국 국민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배달 음식이 보편화된 요즘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바깥출입이 제한되면서 배달 음식을 시키는 일이 늘고 있는 것인데, 경기도를 비롯한 일부 지자체들은 배달앱 시장의 독과점을 막고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해 자체 배달앱을 만들어 지역주민 들에게 홍보하고 있을 정도다.

실제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연일 최고액을 경신하고 있다. 통계청 온라인 주문 거래액 중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지난 6월 기준 1조9722억원에 이른다. 이는 전년 동월 1조2534억원보다 7188억원 늘어난 금액이다. 

이중 모바일 주문은 1조9196억원으로 온라인 주문 금액의 97%에 달한다. 현재 대부분의 음식 서비스 거래는 배달앱을 통해 이뤄진다는 뜻이다. 전년 동월 모바일 주문이 온라인 주문 금액의 95%였던 것을 감안하면 일년 사이 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후에도 배달앱의 주문량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배달앱 3사의 전년 동월 대비 '일회용 수저 안 받기' 선택 비율. 사진=녹색연합 
배달앱 3사의 전년 동월 대비 '일회용 수저 안 받기' 선택 비율. 사진=녹색연합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늘어난 배달 수요와는 반대로 배달시장에서 감소하고 있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바로 일회용 수저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대표 배달앱 3사가 배달앱 상에서 수저 선택 옵션을 변경한 이후 한달 동안 일회용 수저 신청 6500만건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단체 녹색연합은 배달앱 3사에 일회용 수저 안 받기 선택 비율을 요청한 자료를 환산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27일 밝혔다. 소비자들이 일회용 수저가 필요한 경우에만 선택하게 함으로써 일회용 플라스틱 저감 효과를 높인 것으로, 코로나19 시국이 결과적으로는 환경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낸 셈이다. 

배달앱 3사는 지난 6월1일부터 배달 주문 시 '일회용 수저 안 받기'를 기본 값으로 변경했다. 일회용 수저가 기본적으로 제공되도록 설정된 것에서 일회용 수저가 필요한 경우에만 선택해 요청할 수 있도록 한 것. 

지난 6월 통계 자료를 전년 동월과 비교했을 때 '일회용 수저 안 받기' 선택 비율은 급격히 증가했다. 비율은 주문량 대비 선택 비율이다. 배달앱 3사의 전년 동월 대비 '일회용 수저 안 받기' 선택 비율은 △배달의민족 15.8%→71.3% △요기요 13%→62% △쿠팡이츠 21%→76%로 급증했다. 

이와 관련 녹색연합은 통계청 음식서비스 거래액과 배달앱 3사의 시장점유율을 비교했을 때 지난 6월 한달 동안만 일회용 수저 6500만개가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통계청 음식 서비스 거래액 중 모바일 주문금액을 최소 주문금액(2만원)으로 적용했을 때 월 9358만건이 주문됐고, 각 배달앱 별 '일회용 수저 안 받기' 선택 비율을 적용한 결과다. 

9358건의 주문 중 6574만건이 '일회용 수저 안 받기'를 선택한 것인데, 같은 기준으로 전년 동월에는 1498만건의 주문만  '일회용 수저 안 받기'를 신청했다. 

배달앱 중 점유율이 가장 높은 배달의민족의 경우 2019년 4월 이후 일회용품 덜 쓰기 누적 누문 건수가 1억건에 이른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당시 18개월 동안 진행된 것이지만 기본값 변경 후 불과 한 달 만에 1억건에서 6574건으로 약 4500만건이 감소한 셈이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인간 활동이 줄어들자 야생동물들이 돌아오거나 대기의 질이 개선되는 등 자연환경이 회복되는 사례가 세계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이 같은 변화도 코로나19가 주는 '긍정적 효과' 아닐까. SW

lbb@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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