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소방관 국가직화' 뜨거운 감자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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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소방관 국가직화' 뜨거운 감자 부상.
  • 시사주간
  • 승인 2014.07.2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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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직인 소방공무원들의 국가직 전환 문제가 소방헬기 추락참사를 계기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7일 강원소방본부 소속 헬기가 광주에서 이륙 4분 만에 돌연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블랙박스가 손상될 정도의 강한 폭발과 함께 사라진 이들 소방관 5명의 안타까운 희생에 전국에서 추모 물결이 일었다.

사고 원인이 기체결함 탓이라는 논란이 일면서 또다시 소방공무원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과 함께 처우 개선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아울러 이번 사고로 순직한 고 이은교 소방교가 사고 1시간 전 자신의 SNS에 소방공무원 처우 개선 관련 글을 공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의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헬기 사고 당일인 지난 17일 낮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는 한 소방관이 무더위 속에 헬멧에 방화복까지 차려입고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 요구 1인 시위에 나섰다.

군산소방서 소속 소방관인 그는 사고로 동료 소방관 5명이 순직한 소식에 "나와 내 동료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이제는 무덤덤하다"고 씁쓸해했다. 항상 주변에서 죽음과 싸우며 자신도 화재 현장에서 몇 차례 죽을 고비를 겪다 보니 이제는 죽음에 무뎌지고 희로애락도 느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물불 안 가리고 화재 현장에 뛰어드는 소방관들이 지난 20일 오전 합동분향소를 방문한 정홍원 국무총리 앞에서 국가직 전환 요구는 절정에 달했다.

순직한 5명의 대원과 함께 근무하던 강원소방 특수구조단과 소방본부 소속 소방공무원 5명은 조문을 마치고 나오던 정 총리의 앞에 무릎을 꿇고 엎드려 "총리님 소방관들을 국가직으로 전화해 달라"며 호소했다.

이날 조문을 마친 정 총리와 면담을 마친 유가족 가운데 고 정성철(52·기장) 소방령의 미망인 방모(49)씨는 "마지막까지 남편과 대원들은 광주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대참사를 막는 대신 스스로 몸 바쳐 희생했다"며 "소방공무원들을 국가직으로 전화해 달라"고 재삼 호소했다.

현재 각 지자체 소속 4만 명의 소방공무원은 지방직으로 지자체 소속이다. 소방방재청 소속 300여 명과 각 지자체의 본부장들만 국가직으로 소방공무원 구성은 현재 이원화돼 있다.

급여 차이는 없지만, 지자체별 재정상황에 따라 소방장비 등을 자비로 구매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낡은 장비들이 그대로 사용되는 곳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열악한 근무 환경에서 목숨을 걸고 근무하고 있다.

소방관들은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반대는 국가가 국민들의 안전을 외면하는 것이며 지역별 안전 불균형을 초래한다고 주장한다. 전국의 지방 소방직 공무원 대부분이 국가직 전환에 동의하는 서명을 한 사실도 알려졌다.

이날 유가족들과 면담을 마친 정 총리는 유가족들의 요구를 듣고 "검토하겠다"고 짤막하게 답변하고 현장을 떠났다.

정홍원 총리 대변인은 "앞으로 소방공무원들의 처우가 현재 어떤지에 대한 점검을 할 것"이라며 "처우개선 부분은 현재 추진 중인 국가 안전처가 신설되고 정부조직법이 통과되면 종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에 따르면 현재 정치권에서 국가직 전환에 대해 대통령 직속으로 할 것인지 총리 직속으로 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 중으로 총리 직속이 되면 해결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그는 "총리가 유족들의 요청을 충분히 들었다"며 국가직화는 처우개선 문제에 포함되는 것으로 보고 소방공무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국가직 전환은 많은 예산이 소요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정부가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주목되고 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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