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미군 아프간 탈출에 ‘콜센터’ 설치 등 도움 줘
상태바
탈레반, 미군 아프간 탈출에 ‘콜센터’ 설치 등 도움 줘
  •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승인 2021.09.01 06:57
  • 댓글 0
  • 트위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ISIS-K의 공격 위협 우려로 비밀 협상
'집결 지점'서 공항 게이트로 호위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한 검문소에서 경비하던 탈레반 병사들이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카불=AP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한 검문소에서 경비하던 탈레반 병사들이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카불=AP

[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미군과 미국인들이 아프간을 탈출할 때 탈레반의 도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CNN 31일(현지시간) 익명의 미 국방부 관리들을 인용. 미군이 탈레반과 비밀협상을 벌여 탈출에 도움을 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이들이 탈레반의 경호를 받으며 공항까지 진입하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 미 특수작전부대가 카불 공항에 '비밀 게이트'와 미국인 대피 과정을 안내하는 '콜센터'도 설치했다고 밝혔다.

익명의 관리들은 미국인들이 사전에 설정된 카불 공항 근처 '집결 지점'에 모이면 탈레반이 신분증을 확인하고 공항 게이트로 데려갈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관리들은 ISIS-K의 공격 위협을 우려했기 때문에 탈레반이 미군 탈출을 도운 것이라고 말했다. ISIS 분파는 지난주 카불 공항 입구에서 자살 공격을 하여 13명의 미국인 군인과 170명 이상의 아프간인을 죽였다.

미국은 정치적 대화와 갈등 해소 노력을 통해 수년간 탈레반과 군사적, 외교적 접촉을 해왔지만, 비밀 철수 협정은 전례 없는 수준의 전술적 공조를 반영한다. 어떤 관련이 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CIA 국장 윌리엄 번스는 지난주 카불을 매우 이례적으로 방문했으며, 바이든 행정부가 공수 작전을 원활하게 운영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동안 탈레반 지도자 압둘 가니 바라다르를 만났다.

철수 과정에서 바이든 행정부 관리들은 탈레반이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으며 고위 관리들은 무장 단체가 미국인들에게 "안전한 통행"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SW

jma@economicpos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